혼란스러운 상황을 견디는 아이들에게 조용히 건네는 사랑과 연대의 힘
작품 속 두리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가운데 엄마 남자 친구 딸 연두와 잘 지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두리는 연두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만은 없다. 연두와 함께 지내며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둘은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며 자기 세계를 재조립한다. 이 이야기는 이혼 가정, 재혼 가정, 부모님이 부재한 가정 등 다양한 형태 가정 속 아이들이 받는 상처와 위로에 관해 말한다. 작품 속 두 아이는 다른 성격 다른 외모 조금은 다른 가정에서 지내고 있지만, 마음의 상처와 부담감은 비슷하다. 두 아이는 진심으로 서로 이야기를 듣고 연대하며 힘차게 도약할 힘을 얻는다. 때로는 거창한 위로보다 누군가의 응원과 공감이 도움이 된다는 걸 이 작품을 통해 깨닫게 될 것이다.
엄마, 난 레고가 아니야, 레고처럼 마음대로 끼워 넣을 수 없어
친구와 가족은 내가 결정해
『레고 가족』은 언제든 해체되고 합쳐질 수 있는 레고와 가족 해체를 접목한 독특한 소재의 동화다. 레고 조립이 취미인 두리는 부모님의 이혼 후 레고 하우스를 완성하지 못한다. 아빠와 레고를 조립하는 게 즐거움이었던 두리는 이제 아빠와 편히 레고 하우스를 조립할 수 없게 되었고, 부모님이라는 집이 분리되어 영원히 사춘기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안함을 느낀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무기력했던 두리가 다시금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힘을 얻은 건 연두라는 존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둘은 부모님의 선택에 따라 자기 삶이 무기력하게 변화하는 과정에 익숙해 있다. 마치 누구든 나를 해체하고 조립할 수 있는 기분을 느끼며 수동적인 위치에 매번 놓이게 된다. 다만 둘은 누구보다도 가장 서로를 잘 이해하고 용기를 주며 앞으로 나아간다. 이제 두리와 연두는 누가 만든 블록이 아닌 자기 삶이라는 블록을 스스로 재조립할 수 있게 된다. 사춘기라는 불안정한 시기와 불안정한 가정을 레고에 빗대어 독자에게 공감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