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 수상 이선진 첫 소설집
윤성희, 성해나 소설가 추천!
“새롭게 독자를 만들어낼 가능성”
“나한테도 있어요, 나만의 밤이.”
밤을 긁어내 그리는 여덟 빛깔 이야기
반쪽으로 완성하는 흩어진 마음의 세계
2020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선진의 첫 소설집이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그가 담아낸 여덟 편의 소설들은 “이 세계 모든 유의 전형성을 질문에 부친다”(김미정_심사평 중에서.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다채롭게 그려지는 퀴어 여성들의 이야기는 겨울이라는 한정적인 계절과 비밀스러운 밤 속에서 더욱 애틋하게 다가온다. 이선진이 펼쳐놓은 세계에 가만히 시선을 던지는 순간 우리는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사랑과 날것의 삶을 속절없이 상상하게 된다. “새롭게 독자를 만들어낼 가능성”(김미정_심사평 중에서에 기꺼이 응답하는 이선진의 ‘밤’은 우리에게 흩어진 채로 온전한 마음을 선사해줄 것이다.
"모두 진실했고 진심이었고 오직 나만의 것"
서늘한 온기로 가득한 이기적인 마음
그로부터 시작되는 애틋한 사랑담
「부나, 나」의 ‘나’는 같은 도서관 사서인 ‘부나’를 만난 뒤 복잡하고 불편한 감정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놓이게 된다. 악성 민원, 동성애 혐오와 같은 문제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부나와 달리 “여자 대 여자로 어떤 ‘선’을 넘은 경험은 단 한 번도 없”었던 ‘나’는, 경험의 부재 속에서 부나에게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다. 부나의 아버지가 살고 있는 ‘안면도’에서 있었던 모종의 사건으로 두 사람은 멀어지게 되고 시간이 지난 뒤 재회한다. ‘나’와 부나 사이에 놓인 간지럽고 묘한 긴장은 미완성된 사랑의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나니나기」의 ‘나’는 대학 동기이자 짝사랑 상대였던 ‘유미’의 장례식장에 연인인 ‘연휘’와 동행한다. 장례식장 도착 전과 후에 그들이 나누는 평범한 대화에는 삶과 죽음, 타인을 향한 미운 마음이 공존한다. ‘나’는 설령 부정적인 것일지라도 자신의 감정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