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희한한 일이 일어났지 뭐니.”
일흔세 살의 어머니는 그날 밤 이 말로 베로니크를 맞이한다. 정말로 희한한 일이긴 하다. 어머니의 첫사랑이자 처음으로 실연의 아픔을 안겨준 남자가 오십 년이 훨씬 지나서 불쑥 연락을 해오다니…… 머지않아 옛날식 구애가 재개된다. 방문, 편지, 감격의 해후, 스치는 두 손. 브리지게임 외에는 소일거리도 없는 노년에, 다시 찾아온 사랑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 엄마와 사이가 유별난 딸, 너무 일찍 떠나보낸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가시지 않은 딸은 엄마의 과거에서 튀어나온 남자와 엄마의 새로운 자유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다시 만난 사랑』은 『체리토마토파이』의 작가 베로니크 드 뷔르의 자전적 소설로 노년의 사랑, 엄마와 딸의 애정, 그리고 동시대를 사는 부모와 자식 인생에서의 성찰을 맛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작가는 노년에 대한 타당성과 감정, 포기, 사랑, 육체적이고 친밀한 고통뿐만 아니라 온화한 버림, 점점 더 빨리 지나가는 시간의 수용, 하루의 작은 즐거움에 대한 강렬한 취향에 대해 잘 묘사한다.
『다시 만난 사랑』은 무한한 섬세함을 지닌 감성, 복잡한 감정을 정확하게 해부하는 순수한 소설이다. 어머니에 대한 헌사처럼 이 소설은 부드럽고 참된 삶의 끝에 유성처럼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우리가 예상치 못한 사랑에 빠져들게 하는 온유하고 진실한 소설이다. 작가의 어머니로부터 영감을 받은 이 소설 『다시 만난 사랑』은 인생의 황혼기 속에서 시간의 흐름과 효도, 사랑할 권리를 섬세하게 성찰할 기회를 준다.
책 속에서
인생이 원래 그런 거죠, 주님이 우리를 먼저 데려가시면 모를까, 살아 있는 동안은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할 운명인 것을. 그래요, 뭘 어쩌겠습니까. 그분은 이렇게 편지에서 줄곧 존댓말을 썼어요.
--- p.28
하루 만에 눈동자가 주석에서 은으로 바뀐 듯 다시 반짝거리는 거 알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웃고 있잖아요. 엄마가 웃는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