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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최고운전 - 보리 어린이 고전 15
저자 민경하
출판사 보리출판사
출판일 2024-01-30
정가 12,000원
ISBN 9791163143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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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머리말

버려진 아기
저 홀로 자라서
세상으로 나가
짝을 만났네
하늘이 내린 뜻을 따라
용궁을 지나
선물을 받고
두려울 것 없어라
죽음을 물리치고
하늘처럼 맑아
고향으로 돌아와
우리 겨레 자존심을 세운 영웅 이야기

《최고운전》은 조선 시대, 중국이라는 큰 나라에 맞서 우리 겨레의 우수성을 알리려고 쓴 소설로, 신라 최고의 문장가 최치원이 당나라로 떠나 활약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옛날 신라의 벼슬아치인 최충은 문창이라는 고을에 원님으로 부임합니다. 그런데 그 고을에 있던 금빛 돼지 요괴에게 부인이 납치당하고 맙니다. 최충은 요괴를 물리치고 부인과 함께 인간 세상으로 돌아오지만, 부인이 낳은 아이를 요괴의 자식으로 의심해 길가에 버립니다. 신기하게도 아이는 짐승들과 하늘 나라 선녀의 보살핌을 받으며 바닷가에서 홀로 자라고, 아이의 비범함은 세상에 퍼져나갑니다. 아이의 명성은 당나라에까지 닿게 되고, 이를 시기한 황제는 신라에 돌 상자를 보내며 상자 속 물건을 맞히지 못하면 신라를 공격하겠다고 합니다. 아이는 자기 이름을 스스로 ‘치원’이라고 짓고 황제가 보낸 문제를 맞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합니다.

《최고운전》은 신라 사람이지만 당나라에서 뛰어난 능력으로 활약했던 최치원의 일대기에 도교적 상상력을 덧대 만든 영웅 이야기입니다. 중국이 자기 나라가 힘이 세다는 까닭으로 조선을 부당하게 대우하자 이야기를 지어 맞선 것이지요. 설화적으로 풀어낸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주체성을 우뚝 세우고자 한 마음, 신분과 성별, 권위 같은 억압을 떨쳐 내고자 한 주제가 와닿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서는 어른보다 아이가 더 총명하고,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더 의연하며, 양반보다 노비가 더 멋진 일을 해냅니다. 차별과 어려움 속에서도 홀로 우뚝 서서 세상을 돕고 능력을 펼치는 영웅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큰 울림을 줍니다.

한 천재의 삶과 백성들의 바람이 만나 탄생한 고전소설

《최고운전》 주인공의 원형이 된 최치원은 어릴 적부터 글쓰기와 학문에 뛰어나, 그 재능으로 당나라에서 과거에 급제해 많은 공을 세웠던 신라 시대 실존 인물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신라로 돌아와서는 환영받지 못하고, 낮은 벼슬을 맡아 떠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