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출간에 부쳐
머리말: 이 『논어』는 왜 군자를 버렸는가?
간단히 살펴보는 『논어』의 시공간
간추린 공자의 생애와 사상
『논어』 속에서 만나는 공자의 제자들
1. 학이學而: 자, 학문의 길을 열어 봅시다!
2. 위정爲政: 효孝란 무엇인가요?
3. 팔일八佾: 질서가 무너진 사회
4. 이인里仁 사람이 걸어야 할 길
5. 공야장公冶長: 제자들에 대해 알아봅시다 1
6. 옹야雍也: 제자들에 대해 알아봅시다 2
7. 술이述而: 배우려는 의지가 있어야 가르쳐 줍니다
8. 태백泰伯: 훌륭한 옛적 임금들
9. 자한子罕: 마음가짐이 위대함을 만듭니다
10. 향당鄕黨: 생활 속에서 공자는
11. 선진先進: 공자와 안연, 그 애틋한 사제 간
12. 안연顔淵: 인仁이란 대체 무엇인가요?
13. 자로子路: 때로는 귀엽고 멋진 남자
14. 헌문憲問: 이름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15. 위령공衛靈公: 진정한 지성인은 어떤 사람인가요?
16. 계씨季氏: 숫자로 배워 보는 유학
17. 양화陽貨: 기회가 필요했던 공자의 갈등
18. 미자微子: 은둔파 현자들과의 만남
19. 자장子張: 제자들에게 배워 보는 시간
20. 요왈堯曰: 정치를 말하며, 이상 수업 끝!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 너무 먼 『논어』
중국의 고대 철학자이자 스승 공자, 그리고 공자와 그의 제자의 언행록 『논어』는 우리에게 지나치게 유명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도 나오고 사회에 나와서도 언제 어디서나 듣는 이름이죠. 『논어』에서 나왔다는 ‘불혹’ ‘지천명’이나 ‘과유불급’ ‘살신성인’ 같은 말은 더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논어』 읽어 보셨나요? ‘『논어』에 대한 책’이 아니라 『논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공자도 『논어』도 귀가 닳도록 익숙하지만 『논어』를 실제로 읽은 사람은 꽤 적을 겁니다. 『논어』를 읽기 어려운 이유를 대자면 대체로 이렇지 않을까요?
“배우기 시작하자마자 포기했던 한문을 갑자기 문법부터 공부시키는가 하면, 크게 중요하지도 않은 옛 중국 변두리의 역사를 공부시키는 것도 모자라, 지금은 알아 봤자 아무 소용도 없는 수천 년 전 중국의 제도와 문물을 공부시킨다. 도대체 춘추 시대 하급 공무원의 직함을 그때 용어 그대로 알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며, 지방 권력자의 덜떨어진 아들 이름까지 알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렇게 마구 쏟아지는 불필요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헤매는 동안, 『논어』는 순식간에 지겨운 책이 되어 버리고, 정작 왜 우리가 『논어』를 읽으려 했는지는 잊어버리기 일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공자는 언제나 ‘꼰대’ 취급을 받았고, 지금 우리의 시대에는 맞지 않는 소리만 늘어놓는 고리짝 시절의 옛사람 중 하나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그렇지 않다고, 공자도 『논어』도 그런 사람, 그런 책이 아니고, 조금만 다르게 보면 훨씬 쉽게 읽을 수 있다고 펴낸 책이 이 책 『공자의 말들』입니다.
‘오늘의 시선’으로 『논어』에서 사람다움을 건진다는 것
살기 팍팍해졌다고 많이들 말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과학 문명이 발달해 살기 편해진 세상이 되었다고 하지만, 그 안에서 사는 건 여전히 사람입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