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샤오쌍과 친구들, 부모
2부 한마와 페이, 이 아저씨와 샤오마, 한마와 샤오웨
3부 헤이스와 차오쯔, 차오쯔와 리하이
옮긴이의 말
‘중국의 카프카’ 찬쉐 최신작 장편소설
플라워 트래버스 월드 중국어 문학상 수상작
“중국에 노벨상 수상의 유일한 가능성이 있다면
그는 바로 찬쉐다.”_수전 손택(작가
“카프카에 비견될” “가장 독창적인” “가장 혁신적인” “새로운 세계의 거장” 등의 찬사를 받으며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작가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중국의 여성 소설가 찬쉐. 그가 2022년 발표한 최신작 장편소설 《격정세계》가 ㈜은행나무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됐다.
소설은 상상과 현실이 기묘하게 교차하는 가상의 도시에서 활동하는 북클럽 사람들을 중심으로, 글쓰기와 읽기, 사랑의 격정을 그린다. 지리멸렬해진 현대인의 삶에 문학과 사랑이 격정을 불러일으켜 구원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작품으로, 난해하기로 유명한 전작들과 달리 책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가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 제11회 말레이시아 플라워 트래버스 월드 중국어 문학상을 수상했다.
말라비틀어지고 앙상한 우리의 삶에
격정을 불러일으킬 문학이라는 구원
“넌 책을 보고 있었고, 난 널 보고 있었어. 넌 나의 청춘이라고 생각했지.” _15면
소설은 유토피아적이고 아름다운 문학과 예술의 도시 ‘멍청’을 배경으로, 책을 둘러싼 이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그린다. 문학인의 이상(理想으로서의 이 아저씨, 독자로서의 샤오쌍과 샤오마, 차오쯔, 소설가로서의 한마, 평론가로서의 헤이스와 페이, 리하이, 서점인으로서의 샤오웨. 이들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글쓰기와 독서와 삶이 하나로 녹아든 공간인 ‘비둘기’ 북클럽에서 암시와 은유로 가득 찬 매혹적인 경험을 나누며 격정에 빠져든다.
“정말 이상하죠? 난 먼저 문학과 사랑에 빠졌고 그다음에 페이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둘이 마치 하나인 것 같아요.” “이상할 것 하나 없어, 한마. 문학이 뭐야? 바로 사랑이야. 그래서 네가 사랑에 빠진 거라고.” _130면
이들은 얽히고설킨 애정 관계 속에서 상대를 ‘읽어내고자’ 전력을 다한다. 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