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나, 긍정적인 나
나를 믿는 마음이 이처럼 큰 고양이를 본 적 있나요?
사회 통념상 ‘고양이는 이렇다.’ 하는 기준이 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우리가 아는 고양이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 독특한 고양이가 등장한다. 주인공 고양이는 배영을 할 때 자유를 느낀다. 고기와 생선은 절대로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정해진 계획대로 움직이고, 시끄러운 록이야말로 진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반전은 몸이 무척 뻣뻣한 고양이라는 사실! 비좁은 곳에 끼어 있으면 답답하다며 몸서리친다. 이야기 시작부터 끝까지 주인공 고양이는 사회적 관념에 순응하기보다는 자신의 뜻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고정관념과 편견에 맞서는 게 나다움의 길임을 호쾌하게 알리며 규정된 틀을 시원하게 깨트린다.
타인의 평가, 사회적 시선으로 위축된 나를 안아주고 싶다면 지금 이 책을 읽어 보는 건 어떨까? 장애물에 상관없이 당당하게 자기 세계를 만들어 가는 나, 내가 가진 신념에 따라 삶을 열정적으로 가꾸는 이들을 향해 찬란한 응원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난 고양이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고양이는 아니지만.”
위트 있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주인공 고양이를 통해 알 수 있듯, 우리는 저마다의 모습을 한 이들과 더불어 산다. 구성원이 누구냐에 따라 생각과 의견이 여러 갈래로 나뉘고, 문제에 시선도 그 수만큼 다양하게 펼쳐진다. 이 책은 나와 다른 남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이다. 주인공 고양이가 “나는 그렇고 그런 고양이가 아니야!” 하는 외침을 통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님을 확실히 배울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면, 나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길 권한다. 나의 특별한 점을 찾아보았다면 내가 특별하듯이, 나와 다른 존재도 사랑스럽고 특별하다는 걸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사실 우리는 모두 달라서 더 멋진 존재니까.
팬시 디자이너, 젤라 작가의 관찰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