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암흑의 시대와 소통한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
소설 『고야의 유령』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스페인을 무대로 한다. 전통적인 가톨릭 군주제와 혁명의 물결이 첨예하게 대립한 시대, 그 한가운데 당?시 스페인 최고의 화가이자 궁정의 공식 화가로서 명성을 드높였던 프란시스코 고야가 있다.
궁정화가 고야의 눈에 비친 당시 스페인과 유럽의 현실은 그야말로 이성이 잠든, 악마만이 득실거리는 세상이었다. 왕족의 초상화를 그리며 그 명성을 인정받았지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먹은 사탄의 후계자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고야의 작품에는 어둡고 암...
암흑의 시대와 소통한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
소설 『고야의 유령』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스페인을 무대로 한다. 전통적인 가톨릭 군주제와 혁명의 물결이 첨예하게 대립한 시대, 그 한가운데 당시 스페인 최고의 화가이자 궁정의 공식 화가로서 명성을 드높였던 프란시스코 고야가 있다.
궁정화가 고야의 눈에 비친 당시 스페인과 유럽의 현실은 그야말로 이성이 잠든, 악마만이 득실거리는 세상이었다. 왕족의 초상화를 그리며 그 명성을 인정받았지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먹은 사탄의 후계자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고야의 작품에는 어둡고 암울한 세계가 짙게 배어 있다. 이 소설의 이야기는 종교재판소의 명민한 수도승 로렌조 신부가 고야에게 자신의 초상화를 의뢰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고야의 붓 끝에서 마치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되어지듯, 소설은 시종일관 어둡고 혼탁한 화폭 위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혼돈의 역사,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모습
『고야의 유령』은 비극적 운명의 두 주인공과 궁정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 명석한 두뇌와 재주로 권력과 출세의 욕망에 사로잡힌 남자 로렌조, 그 남자에게 순정을 빼앗긴 여자 이네스, 이들의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비극적 재회가 혼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진다. 또한 소설 속에는 부흥과 몰락을 거듭하는 왕가의 역사와 종교재판소의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