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5
그리움의 두 발 13
1부
남성 캐릭터 재현 양상과 서사적 재배치에 관한 소고 ―장류진과 강화길의 소설 19
근래의 시적 주체들에게서 나타나는 동물-언어 31
소녀는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50
사회적 재난과 미학적 주체의 대응 67
‘나’의 응답 ―2000년대 시를 경유한 일인칭의 진폭 83
반복은 우리를 어느 곳으로 이끄는가 ―유진목 시집 『작가의 탄생』 98
2부
김수영의 시와 김현의 편파적 사심에 부치는 글 111
가장 특별한 순간의 시집 ―윤동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18
‘책임 없는 아름다움’ ―서정주의 시 124
이상과 카프카의 서로 다른 ‘변신’ 129
낯선 몸으로 속삭이기 140
3부
도착하지 않은 사랑의 되풀이 ―황인찬 시집 『사랑을 위한 되풀이』 159
당신의 안과 밖 ―이규리 시집 『당신은 첫눈입니까』 173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이기리 시집 『그 웃음을 나도 좋아해』 188
사람의 슬픔과 사랑의 그릇 ―유수연 시집 『기분은 노크하지 않는다』 203
일상과 아름다움의 단짠단짠 레시피 ―박상수 시집 『오늘 같이 있어』 216
아름다운 이야기의 미로 ―우다영 소설집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230
4부
이토록 낯설고 익숙한 세계 ―문보영 시집 『배틀그라운드』 249
그토록 사랑했던 세계 ―임국영 소설집 『어크로스 더 투니버스』 255
웃는 바위와 부끄러운 대식가 염소 이야기 ―유계영의 시 263
새와 인간 ―서이제 소설 「두개골의 안과 밖」 269
낙차 ―김멜라 소설 「나뭇잎이 마르고」 275
5부
열도의 부피 ―김금희 소설집 『오직 한 사람의 차지』 285
거꾸로 걷는 나 ―이설빈의 시 289
끝나지 않을 노래 ―신동옥 시집 『앙코르』 294
미선 언니와 나 ―한여진 시집 『두부를 구우면 겨울이 온다』 300
봄의 꽃점 ―이은규 시집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 319
현실을 딛고 선 문학을 마주하고 다시 문학으로 현실을 디뎌 볼 때,
끝없이 이어지는 도돌이표 같은 걸음으로 구축되는 문학적-세계
2018년《현대문학》을 통해 비평 활동을 시작한 문학 평론가 조대한의 비평집 『세계의 되풀이』가 민음의 비평 15번으로 출간되었다. 『세계의 되풀이』에 묶인 글들을 쓰는 동안 조대한은 문학잡지 《자음과모음》의 편집위원으로 잡지를 기획하고, 비평그룹 ‘요즘비평포럼’에 함께하며 동시대에 탄생하고 향유하는 문학의 경향과 지형을 파악하며, 가장 성실한 현장 비평가로서 활동했다. 조대한이 발견해 낸 담론과 키워드는 동시대의 작가와 독자가 첨예하게 고민하고 중요한 만큼 끈질기게 다뤘던 이 세계의 문제점들이다. 그는 발표된 시와 소설을 누구보다 빠르게 일별하고 갈무리하며 그 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거나 독특하게 두드러지는 문학적 키워드를 재발견하고 되돌아본다. 질병, 재난, 여성, 비인간, 미래 등 세계로부터 포착되어 문학의 세계에서 다시 한번 그려진 유구하고 시대 징후적인 현상들을 정교하게 뜯어 보고 나란히 놓아 본다. 조대한의 깊은 관찰 아래 세계의 규칙과 불균형, 문학의 아름다움과 개성은 긴밀한 관계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문학과 현실 양쪽을 이해시키는 일말의 진실로 작용한다.
비평집의 수록 원고에 대한 소개와 비평가의 태도 혹은 문학적 주제를 안내하는 ‘서문’에서 조대한은 자신의 문학론을 말하기 위해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을 소환한다. 비평가 피에르 바야르가 고안해 낸 개념인 ‘예상 표절’을 설명하며 웹소설의 줄거리와 캐릭터를 예로 든 것이다. 세계와 자신과 문학, 그 삼각형이 주고받은 되풀이, 혹은 읽기와 쓰기라는 형태의 되새김질과 그 중요성을 말하기 위해서다. 책을 펴면 처음으로 마주하는 서문에서 선택한 텍스트에서 알 수 있듯, 조대한은 세계를 이해하는 텍스트와 콘텐츠를 향유하는 데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경계가 없다. 그는 문화를 경유한 호기심으로 세계를 본다. 발표되는 소설과 시부터 웹소설, 드라마, 만화영화, 음악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