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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란히 걷는다는 것
저자 이동희
출판사 동치미
출판일 2024-01-30
정가 16,700원
ISBN 97911971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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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시옷’을 ‘지읒’처럼
여의도 왕복 10차선
셀프 가스라이팅
취약해질 때까지 허락하는 순간
벽 안에 갇힌 외로움
미련 가득한 화양연화
불편하지만, 불행하지는 않은
사도세자와 마도카
행복한 무직

2장: 나란히 걷는다는 것
사랑의 또 다른 이름
휴대폰 케이스 속 여자아이
슬기로운 평범한 사람들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무자비한 다듬이질
삶이 우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복이가 가르쳐준 삶의 진리
나란히 걷는다는 것

3장: 작고 귀여운 역사
어른들의 비즈니스
아저씨와 초등학생
사랑은 모양이 없다
잘 먹고, 잘 사랑하는
우리 손자 큰 사람
지극히 개별적인 감수성
고양이의 야생
죽음 앞에서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밤하늘의 별 같은 하루

감사의 말
“나 자신과 나란히, 장애와 나란히, 주변 세계와 나란히...”
한 청각장애인 청년의 주변을 향한 애정과 의지
소박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찾아가는 삶에 대한 고민과 질문들

이동희 작가의 전작 <안 들리지만, 그래도>는 순수 ‘청각장애인의 삶’을 비장애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만들어진 듯했다. 여러 비장애인들에게 “보청기를 끼면 들린다며? 근데 왜 크게 말해줘도 못 알아들어?”와 같이, 살면서 장애와 의사소통 능력에 관한 오해를 많이 받은 저자는 우리가 서로를 많이 모른다는 사실을 느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여러 에피소드를 쉽고 유쾌하게 풀어내, 자연스럽게 청각장애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직관적인 수필집이다.

이번 신작 <나란히 걷는다는 것>으로 한 단계 성장한 저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구태여 ‘나는 청각장애인입니다’라고 스스로를 홍보하지 않는다. <나란히 걷는다는 것>에서는 자신의 문장과 표현이 다른 글쓴이들과는 다른 독특함과 개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가득 담겨 있다. 저자에게 있어 청각장애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삶에 녹아든 ‘일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 자신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나란히 걷는다는 것>에서는 저자가 치열하게 고민하는 주제, 저자의 시선 끝에 닿은 여러 사람, 장소, 사물들의 독특한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더욱 다양하고 풍부해진 인용 및 표현이 글을 더욱 반짝이게 만든다. 소박하고 독특한 감각으로 사유하는 문장을 통해 저자가 자신과 주변을 얼마나 사랑하고 애쓰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울고 웃으며 글을 하나하나 읽어가노라면 저자가 삶에서 오는 불안감과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어느새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 누구와 나란히 걷고 싶은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독자로 하여금,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통찰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다. 분명 고민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독특한 여운을 가져다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