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능아, 완전 바보천치, 아이큐1.2, 정신연령 3~4개월…….
하지만 이건 내 본모습이 아니다. 나는 영리하며 삶을 사랑한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마이클 프린츠 상 수상작,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최우수 청소년소설!
안락사,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인가? 사랑이란 이름의 살인인가?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불치의 환자에 대하여 본인이나 가족의 요구에 따라 고통이 적은 방법으로 생명을 단축하는 행위’인 안락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 가운데 하나다. 네덜란드나 벨기에 등 일부 국가에서 안락사를 법적으로 허용하기도 했지만 안락사를 찬성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 양쪽의 입장이 너무나 극명하게 갈리고, 둘의 주장이 나름대로 일리가 있기에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도 어렵다.
안락사 문제에 있어 우리나라라고 예외는 아니다. 얼마 전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이 ‘존엄사’를 선택했고, 서울대병원에서는 그 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던 존엄사를 허용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또한 5월 21일 대법원에서는 존엄사를 인정하는 최종 판결을 했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도 인간으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면서 죽을 수 있는, 소극적 안락사인 존엄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허용하는 분위기로 사회적 담론이 형성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도 안락사만큼은 어느 한 쪽이 ‘옳다, 그르다’라고 쉽게 결정내릴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이번에 출간된 테리 트루먼의 청소년소설 『아빠, 나를 죽이지 마세요』(책과콩나무, 2009가 더욱 반갑다. 이 작품은 뇌성마비 장애아와 안락사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데, 미국에서 출간 즉시 안락사 문제에 대해 엄청난 반향과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몸 안에 갇힌 숨겨진 천재 이야기
여기 한 소년이 있다. 이름은 숀 맥다니엘, 나이는 열네 살. 숀은 태어날 때 뇌에 손상을 입었다. 그래서 자신의 의지로는 손가락 하나, 눈동자 하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아이큐는 1.2, 정신연령은 3~4개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