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글_한우리
1. 교차로에 선 여자들, 1968년, 미국_한우리
2. 공백으로부터, 아래로부터, 용기로부터 시작하는 페미니즘, 교차성_김보명
3. 페미니즘과 퀴어, 그리고 적녹보라 패러다임_나영
4. 여자인 동물과 동물인 여자: 종차별주의를 넘어 교차성으로_황주영
이 책에서 소개하는 ‘교차성 페미니즘’은 미국 주류 사회에서 배제되고 소외되어왔던 흑인여성의 경험을 언어화하는 것에서 시작해 대안적인 지식체계이자 인식론으로 성장해왔습니다.
교차성 이론은 인종뿐 아니라 젠더, 계급, 섹슈얼리티, 민족, 이주상태, 장애여부, 시민적 권리와 같은 차이와 억압의 축이 맞물려서 권력과 지배가 작동하는 방식과 구조를 다룹니다.
여기 교차성 페미니즘에 대한 서로 다른 이야기를 건네기 위해 네 명의 저자가 모였습니다. 한우리는 1960년대 후반 미국 유색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더듬어가며 이들을 재위치화, 재역사화할 때 그들 경험이 갖는 다른 의미가 포착되고, 기존과는 다른 대안적 관점과 지식이 생성됨을 설명합니다. 1968년에 있었던 인공임신중절 합법화 논의와 강제불임수술 근절논의, 가사노동과 공사영역 분리, 여성을 향한 폭력 등의 페미니즘 의제를 특정 시대와 공간에 얽힌 인종과 젠더, 계급의 문제와 함께 고려할 때 ‘여성’의 문제란 ‘남성’과의 관계 뿐 아니라 특정 ‘인종’ 및 ‘계급’이라는 권력관계 안에서/통해서(in and through 구성되는 관계적(related인 것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김보명은 교차성이 여성들 내부의 차이를 드러냄으로써 누가 더 억압되었는지를 밝힌다든지 혹은 단순히 여성들의 ‘다양성’을 강조함으로써 차이의 정치학을 중립화하는 데 그 목적이나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교차성은 억압의 복잡성(complexity과 그 안에서 행위자로서의 여성들이 만들어내는 저항의 역동성을 그려내는 데 유용한 분석의 관점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페미니스트 분석의 범주로서의 ‘젠더’와 페미니스트 실천의 주체로서의 ‘여성’을 지속적으로 문제화하고 역사화한다는 것입니다.
이때 ‘여성’은 고정불변의 범주가 아니라 구체적인 역사적, 문화적 맥락 속에서 살아내고 실천하는 정치적 정체성이자 저항의 위치성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페미니스트 저항은 초역사적, 초문화적 억압의 기제로서의 가부장제에 대항하는 ‘여성’들의 반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