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여성의 창조 : 제도와 관념의 이중주
1장. 출발점에서 : 남성 문화로의 전환
2장. 남성 지배의 제도 : 종법제
3장. 여성 배제의 관념 : 성모론과 여화론
2부 성과 사랑 : 자유와 억압의 딜레마
4장. 고대인의 성과 사랑, 그 해석
5장. 성담론의 젠더 정치학
3부 혼인과 가족 : 세속과 초월의 긴장
6장. 동아시아 혼인 사상
7장. 동아시아 가족 사상
4부 여성 정체성 이론 : 해체와 구성의 길항
8장. 음양 이론 : 변화와 불변의 경계
9장. 욕망 이론 : 절제와 활용의 성별 정치학
10장. 조화 이론 : 동화와 차별의 타자 철학
11장. 관계 이론 : 칭찬과 비난의 변증법
5부 질서 속으로, 질서 밖으로
12장. 타자로서의 여성
에필로그
가부장제 이후의 유교
『동아시아 고대의 여성사상』에 대하여
근대 이전의 2000여 년 동아시아 지식의 모든 길은 공자로 통했다. 공자의 언어를 통해 일상의 관계들이 추구되었는데, 그것은 사서오경四書五經(『논어』·『맹자』·『대학』·『중용』·『서경』·『시경』·『춘추』·『주역』·『예기』을 통해 만들어지고 유포되었다. 다시 말해 근대 이전의 동아시아 사회에서 ‘사서오경’은 모든 것을 각주로 만들어버리는 위력을 가진 것이었다. 우리가 말하는 유교적 여성 정체성이라는 것도 이 사서오경의 지식체계 속에서 구성된 것이다. 하지만 오경(五經은 모두 남성의 역사였다.
이 책은 총 5부 12장으로 구성되었다. 제1부는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의 ‘여성’의 창조를 『서경』을 중심으로 기원전 11세기의 주초周初 상황을 통해 재현하였는데, 여기서 남성 지배의 제도 종법과 여성 배제의 관념 성모(聖母론과 여화(女禍론이 완성되었다. 제2부는 성과 사랑의 현실과 이념을 『시경』을 통해 검토하였다. 여기서 시조 신화와 고대인의 성과 사랑, 『시경』 해석의 역사를 통해 이념화된 성과 사랑을 젠더 정치학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제3부는 혼인과 가족의 제도와 담론을 여성주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는데, 여기서 유교적 질서 개념으로 여성의 종속이 고착되었음을 『춘추좌씨전』과 『주역』 및 선진제자(先秦諸子의 문헌을 통해 확인하였다. 제4부는 유교적 여성 정체성 이론에 관한 내용이다. 음양이론, 욕망이론, 조화이론, 관계이론이라는 네 이론을 중심으로 유교적 남녀 관계와 유교적 여성 정체성이 어떻게 구성되었는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이 네 이론은 각각 현실을 설명하는 차원과 전망을 모색하는 차원의 두 지점에서 접근되었다. 예컨대 음양(陰陽은 남존여비의 이론적 기초로 활용되어 온 측면이 있는가 하면 또한 음양은 대대와 길항의 “두 힘”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조화란 보편과 특수, 전체와 개인의 응집력이 요청되는 사회적 인간들의 모임에서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칠 것이 없지만, 유교 사회에서 조화는 타당한 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