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1부 젠더에서 성(차로: 신유물론의 지도 그리기
신유물론(들과 페미니즘, 그리고 버틀러 비판 / 김남이
신유물론의 렌즈로 읽는 그로스의 육체유물론: 사회구성주의와 생물학적 결정론을 넘어서는 ‘몸’을 향하여 / 이현재
2부 새로운 질문들: 물질과 과학기술
몸과 함께 작동하는 연구: 신유물론 페미니즘과 과학기술의 접점에서 / 임소연
세계의 파괴자 오펜하이머가 바비와 얽힌 끝에 바벤하이머가 되기까지: 버라드의 물질 이론과 영화 <오펜하이머>로 본 물리학과 여성주의 / 이지선
3부 몸: 재생산과 섹슈얼리티의 지대
여성의 자기향유와 빈 공간의 창조성: 신유물론으로 사유하는 여성의 재/생산 / 박신현
새로운 물질로서 몸과 페미니즘 / 심귀연
4부 생명과 죽음, 그리고 얽힘의 실제들
소녀, 농약, 좀비 / 박이은실
생태 안에서 분해되기: 발 플럼우드의 먹이와 묘지 이야기 / 김지은
신유물론이 자연과 몸에 보여온 관심과 열정은 페미니즘의 딜레마를 달리 보여줄 수 있을까? 여성이 몸과 맺어온 양가적 상황, 즉 사회적 평등을 위해 몸을 지워야하면서도 그 몸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끈질기게 다뤄야 하는 모순에 대해 신유물론은 무엇을 말해줄 수 있을까? 박신현은 페미니즘 안팎으로 전개되어온 여성의 몸과 재생산을 둘러싼 딜레마를 ‘자기-향유(self-enjoyment’와 ‘관심(concern’의 불가분성을 주장하는 스티븐 샤비로의 논의를 빌려 돌파하고 있다. 레비나스에게 ‘향유’보다 ‘관심’이 우월하고, 그래서 존재보다 윤리가 우월하다면, 레비나스를 비판하는 샤비로에게는 그 둘이 분리될 수 없다. 레비나스에게 재생산은 ‘형이상학적 초월적 타자(아이’를 위한 물질적 과정일 따름이지만 (그러면서 레비나스는 재생산에서 여성을 지우고 자연과 같이 우리가 향유할 수 있는 물질적 조건 정도로 축소한다, 이리가레와 지아렉에게 재생산은 여성의 창조성, 쾌락과 자기-향유를 위한 공간이다. 저자는 이런 논의를 통해 현재 멈춰있는 임신중지와 관련한 사회적/법적 논의를 여성의 자기-창조 관점에서 볼 것을 제안한다. 심귀연은 신유물론이 구성주의적인 버틀러의 몸과 물질 논의를 비판하지만 그녀가 보기에 버틀러의 몸 개념은 신유물론의 비판과 달리 훨씬 신유물론에 가까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메를로 퐁티의 몸현상학을 경유한다. 메를로 퐁티의 몸의 행위성은 단순히 의식적 주체의 능동적 행위와는 거리가 먼, 성적 끌림과 감각 및 지각, 그리고 신체의 물질로 구성되는 몸이다. 버틀러에게서든 메를로 퐁티에게서든 몸과 물질은 단순히 담론/의식의 기입의 효과가 아니라 능동/수동의 구분 불가능성, 물질화와 언어화의 동시성과 비경계의 지대인 것이다.
신유물론을 단순히 물질에 관한 이론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실천적이며 전방위적인 사태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결론부를 장식한다. 박이은실은 한국의 한 여성/청소년/학생/노동자였던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