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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팬데믹 패닉 시대, 페미스토리노믹스
저자 임옥희
출판사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
출판일 2021-11-28
정가 16,000원
ISBN 9788991729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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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부

1장. 팬데믹 패닉 시대, 패러다임의 거대한 전환
미래의 약속은 어디에
기후재난의 시대, 인류의 미래는?
포스트휴먼 시대, 다시 인간을 묻는다
우리는 어떻게 포스트휴먼이 되었는가?
다시 돌봄을 생각하다

2장. 감염병, 혐오의 정치, 타자의 발명
디지털 정보‘감염’의 시대, 혐오의 정치
뉴노멀의 시대, 납작한 공정성
타자의 발명과 비체화되는 존재들
정치적 자원으로서 혐오: 안산과 이준석 현상

3장 바이러스 주체와 이야기 배달꾼
감염과 전이 그리고 바이러스 주체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
이야기 배달꾼의 페다고지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
버섯의 지혜와 아카시아의 공생 이야기

4장 반려종과 더불어 공생적 세계 짓기: 다너 해러웨이
인본주의에서 사이보그-견본주의로
근본 없는 패륜아들: 미러링과 마녀 되기
반려종과 더불어, 난잡한 친족 만들기
휴머니즘에서 퇴비주의로: 카밀 이야기

2부

5. 사변소설로 만나는 페미-스토리노믹스
왜 사변소설인가?
반다나 싱의 사변소설 선언문
페미-스토리노믹스: 페미니스트 페다고지

6. 트랜스/변이체/뱀파이어로서 살아남기
감염, 변이체, 초공감증후군
옥타비아 버틀러: 씨 뿌리는 자의 우화
죽음에 저항하는 글쓰기: 산자의 서
상실, 실패, 취약성으로 연대하기

7. 장애/동물/사이보그/크립보그 선언
장애/사이보그/페미니즘
몸‘집’으로부터 망명하는 이주민들
수나우라 테일러: 장애와 동물 되기의 교차로
반려종 휠체어/크립보그 선언
≪어둠의 속도≫: 선택으로서 장애
크립보그와 김초엽의 <인지공간>
지구 행성의 자원을 인간이 독점하는 인간중심주의로는 지구가 더는 버틸 수 없는 한계상황에 이르렀다고 많은 과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출구는 어디에 있을까? 지상의 모든 존재가 공생하려면 지구 행성을 쓰레기더미로 만드는 채굴 자본주의에 등을 돌려야 한다. 재밌게도 그런 소비채굴자본주의 가부장제에 패륜아, 배덕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페미니스트가 다너 해러웨이다.

그녀가 들려주는 ‘지구생존 가이드’로서 페미니스트 스토리텔링은 페미니스트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 대한 미래의 약속처럼 보인다. 1983년 ‘사이보그 선언’에서부터 2003년 ‘반려종 선언,’ 그리고 2016년 ‘퇴비주의 선언’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저술은 생물과학자의 학술 논문이라기보다 SF처럼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여지없이 깨지는 AI 시대, 페미니즘과 인문학적 가치의 무력함에서 벗어나 재밌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만들어봄으로써 세계 짓기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해러웨이의 글쓰기가 이 책을 쓰는 데 동기부여가 되었다.

글로벌 양극화 시대에 여전히 노동, 일자리, 생산성만을 주장한다면 지구 행성에서 모두의 생존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노동중독이 자본주의의 지구 행성의 착취에 공모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4차산업 시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달라져야 한다. 그것이 해러웨이가 보여주는 페미니스트로서의 통찰이다. 삶 자체가 이야기 배달로 지속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여자들의 이야기로 세계 짓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페미니스트 관점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소비하는 데서 자유를 맛보도록 소비중독시대를 열어간, 자본세와 인류세가 지배하는 세계를 변혁할 수 있는 것이 해러웨이 식의 퇴비세는 아닐까? 그것은 지상의 존재들이 바이러스처럼 이야기를 전파하고, 거미처럼 네트워킹을 하고, 버섯처럼 훼손된 지구의 복원에 참여하도록 사유의 지평을 넓혀주는 것이다.

세계가 디지털 플랫폼이 된 시대에 디지털 난민들, 지상에 집 없는 자들, 장애인들, 아이 딸린 여자들, 근본 없는 패륜아들, 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