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아동도서상 최종 후보작 ★
아기 늑대와 아빠 늑대의 질문과 답변 속에서
삶의 지혜를 깨닫는 그림책
“열 개는 많아요?”
어느 날 아기 늑대가 아빠 늑대와 함께 숲속을 걷다가 묻습니다.
“그때그때 다르지. 산다는 건 그렇단다. 모두 상황에 따라 달라. 이럴 때도 저럴 때도 있지!”
아기 늑대는 계속해서 아빠 늑대에게 궁금한 것을 묻습니다. 열 개는 많은 건지, 나는 큰지, 빠른지, 힘이 센지, 영리한지……. 아기 늑대의 질문은 끝이 없습니다. 마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듯 말이지요. 그때마다 아빠 늑대는 다정하게 설명해 줍니다. 개미가 바나나 한 개를 옮기려면 열 마리는 적지만, 원숭이가 바나나 한 개를 옮기기엔 열 마리는 너무 많다고요. 또 아기 늑대가 기린 옆에 서면 아주 조그맣지만, 지나가는 개구리에 비하면 아주 커다랗다고요.
만 3세 이상이 되면 아이는 다른 이와 자신을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의 하나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비교를 통해 내가 지금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 가늠하면서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지요. 하지만 잘못된 비교는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지침이 되어 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태도입니다. 아빠 늑대는 아기 늑대가 아무리 자신의 외모나 두뇌 수준을 확인하려 들어도 절대 남보다 낫거나 못하다 말하지 않습니다. 모두 상대적으로 다르다고 할 뿐이지요. 뱀과 비교하면 포동포동하지만 하마와 비교하면 날씬하고, 스컹크를 재빨리 피할 때는 똑똑했지만 꿀을 핥아 보겠다고 벌집에 코를 들이미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라고요. 아기 늑대는 그렇게 조금씩 나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 가고, 아빠와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굳건한 애착 관계를 형성합니다.
아이와 아빠가 함께하는 다정한 시간
언제 어디서나 변하지 않는 사랑
아빠 늑대와 함께 달을 바라보던 아기 늑대는 마지막으로 조심스레 물어봅니다.
“나를 사랑해요?”
뭐든 그때그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