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이신지 작가, 엄태화 감독
각본
스토리보드
스틸
컨셉 아트 (with 조화성 미술감독 코멘트
메모
대담 (참여: 이신지 작가x엄태화 감독, 진행: 이은선 영화전문기자
편지 (참여: 박보영, 박서준, 박지후, 이병헌
“모든 것이 무너졌다. 우리 아파트만 제외하고.”
서울 한복판을 휩쓴 대지진 그 이후,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카이브 북]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 이후,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황궁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독창적인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다. 단순히 재난 상황에서의 인간을 그리기에 그쳤다면 엔딩 크레딧과 동시에 마침표로 끝났을 이야기가 됐을지 모르지만,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거기서 한 단계 나아가 부동산과 계급주의, 전체주의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짚는 동시에 ‘즐거운 나의 집’이 가진 시대의 뒤틀린 이면을 풍자한다. 특히 한국에서 주거 공간을 넘어 사회 현상과 삶의 형태까지 큰 영향을 끼치는 ‘아파트’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인간들의 본능과 행태를 다각도로 묘사하며 “나라면 어떨까?”라는 물음표를 던진다.
이처럼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영화의 기록을 담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아카이브 북]은 본편에서 편집된 장면까지 포함한 시나리오를 비롯한 무삭제 스토리보드, 웅장한 비주얼의 고품질 스틸, 각 인물들의 성격과 직업 등 배경 설정에 따라 섬세하게 구상한 아파트 내부의 세팅 플랜, 최초 공개되는 기획 단계에서의 메모와 배우들의 친필 편지,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대담을 수록해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해석의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 속 스펙터클한 액션과 강렬한 영상미가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많은 이들의 뇌리에 박힌 장면이 어떤 형태의 문장으로 쓰여 있었는지를 활자로 확인할 수 있는 정교하게 설계된 도서다.
북 디자인은 서울 기반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6699프레스가 맡아 활자가 주는 몰입도와 각진 면을 활용해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묵직한 인상의 책을 탄생시켰다. 내지 안쪽 여백에 검정색 면적을 두어 책이 펼쳐지면서 함몰되는 공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으며, 각본 곳곳에 강한 대비감을 주어 주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