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 서문
1장 걷기는 마음이 시키는 일
헨리 데이비드 소로 <걷기>
장 자크 루소 《고백록》
윌리엄 쿠퍼 <정오의 겨울 산책>
존 버로스 <길가의 환희>
존 클레어 <여름 분위기> 외
윌리엄 워즈워스 <구름처럼 외롭게 나는 헤맸네> 외
레슬리 스티븐 <걷기 예찬>
윌리엄 해즐릿 <홀로 가는 여행>
버지니아 울프 <밤 산책>
2장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E. M. 포스터 《전망 좋은 방》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도보 여행>
월트 휘트먼 <열린 길의 노래>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벵골의 모습》
도로시 워즈워스 《스코틀랜드 여행 회상기》
윌키 콜린스 《철길 너머 산책》
마크 트웨인 《떠돌이, 해외로 나가다》
로사 N. 캐리 《다른 소녀들과 다르게》
존 다이어 <시골 산책>
W. B. 예이츠 <방황하는 잉거스의 노래>
3장 걷는 존재들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오로라 리》
토머스 하디 《성난 군중으로부터 멀리》
프랜시스 버니 《방랑객 또는 여성의 어려움》
에밀리 브론테 《워더링 하이츠》
앤 래드클리프 《우돌포성의 비밀》
해리엇 마티노 《디어브룩》
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프레더릭 더글러스 《미국 노예,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삶 이야기》
4장 도시를 걷는 산책자
샬럿 브론테 《빌레트》
로버트 사우디 《영국에서 온 편지》
찰스 디킨스 <밤 산책>
샬럿 레녹스 《여성 키호테》
엘리자베스 개스켈 《남과 북》
앨프리드 테니슨 <인 메모리엄>
이 책에 실린 글
꾸준하게 땅을 밟고 나아가면서 지적인 균형감을 유지하는 감각
한 권에서 만나는 《고백록》, 《오만과 편견》, 《전망 좋은 방》
‘걷기의 말들’에서 발견한 자기만의 속도로 인생을 걸어가는 법
수백 년 전에 쓰인 글에 현대의 독자가 완벽하게 공감할 수 있을까? 그 주제가 ‘걷기’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인간의 오랜 역사 속에서 변함없이 그대로인 것이 있다면 아마도 걷기의 감각이 아닐까. 《걷기의 즐거움》은 17세기 중엽부터 20세기 초까지 쓰인 ‘걷기’에 관한 글을 한 권에 모은 책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맥밀란 출판사가 선별한 서른네 편의 글들이 실려 있다. 각각의 글은 모두 걷기를 다루고 있지만, 시대와 배경, 글의 성격에 따라 놀랍도록 다양하다. 전원을 거닐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인, 사색을 통해 내면 깊숙이 파고드는 철학자, 도보 여행을 창작 활동의 자양분으로 삼는 예술가도 있다. 책 속 누군가에게는 낭만적인 행위였던 걷기가 다른 글에서는 금지된 행위가 되기도 하고, 생존을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다채로운 걷기의 말들과 산책의 장면들이 느슨하게 선별된 만큼, 유명 작가의 잘 몰랐던 작품이나 낯선 작가를 발견하는 기쁨도 있다. 《오만과 편견》이나 《워더링 하이츠》(폭풍의 언덕에서 발췌된 부분을 읽다 보면 무심코 지나쳤던 고전 속 장면이 새롭게 다가온다.
《걷기의 즐거움》은 어디서부터 읽어도 상관없지만, 크게 네 가지 주제로 묶여 있다. 1장에서는 소로의 <걷기>, 버지니아 울프의 <밤 산책> 등 걷기 그 자체를 주제로 한, 산책자의 내면을 다룬 산문과 시를 만날 수 있다. 2장에서는 걷기란 결국 어딘가로 움직이는 것이라는 데 주목해, 포스터의 《전망 좋은 방》 속 이탈리아 여행 장면 등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향하고, 홀로 또 같이 도보 여행을 떠나며, 우연과 가능성을 만나기도 하는 문장들을 만난다. 3장은 ‘걷는 존재들’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글들을 모았다. 제인 오스틴, 에밀리 브론테, 조지 엘리엇, 해리엇 마티노 등 걷고 쓰는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