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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봄비와 정원사 : 어느 괴짜 예술가의 치유하는 정원 그리고 인생 이야기
저자 마크 헤이머
출판사 산현글방
출판일 2024-02-02
정가 19,800원
ISBN 979119808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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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비 바다에서의 모험, 보물섬, 작은 목조 헛간
2 정원사 거베라, 우산, 아연, 양심의 가책, 나비넥타이
3 봄비 공구, 씨앗, 청소하며 부른 노래, 책, 그리고 도착지 없는 기차
4 정원사 꽃꽂이, 뼈대만 남은 새들, 무너진 헛간, 그리고 작별하기
5 봄비 백목질부터 카모마일까지
6 정원사 금성, 루시퍼, 해파리, 햇살, 갈라진 목소리
7 봄비 말 농장, 안타이오스, 투구꽃, 죽어가는 말벌
8 정원사 고물로 가득 찬 배, 추억, 행복, 토르
9 봄비 불가사리, 주머니칼, 깃털 그리고 까치의 혀
10 정원사 새로운 에덴동산, 야생에 대한 경외
11 봄비 개밋둑, 두더지가 쌓은 흙 두둑, 땋은 머리
12 정원사 끈의 길이, 파란색 외바퀴 손수레
13 봄비 깡통 무전기, 민달팽이 느림보
14 정원사 꽃들이 늘어선 길 걷기, 개, 유령, 녹색 남자
15 봄비 장군풀 잎과 투구꽃, 할머니의 젖소와 수맥 찾기
16 정원사 손이 세 개라면 좋을 텐데, 식물 목록, 씨앗 분류하기, 반짝이는 물줄기
17 봄비 키스, 아름다운 상처
18 정원사 감정, 욕망, 괴로움, 그리고 연주회
19 봄비 채소 기르기, 잃어버린 상자
20 정원사 자유의지, 선택, 실낙원
21 봄비 세 사람이 함께 마시는 차, 블랙풀 막대사탕
22 정원사 관찰자, 영화 감상, 고슴도치들
23 봄비 코끼리들, 분칠을 한 말들, 몸통이 절반인 여인, 글래스고에서 온 사람들
24 정원사 물망초, 선승, 색과 향
25 봄비 겨울, 영광의 손, 집시 로즈 리는 떠나고, 녹
26 정원사 실낙원
27 봄비 먼지의 정착, 술 퍼마시기, 엄마, 방랑 생활
28 정원사 복락원
백과사전
일러스트레이션
감사의 말
저자는 “내가 하는 일은 그저 우주가 예술작품을 만드는 동안 정원에서 노는 게 전부”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는 무엇을 하며 놀까? 그에 따르면, 그에게는 그림 그리기도, 글쓰기도 일종의 정원 가꾸기이다. 정원 가꾸기 자체가 일종의 명상이다. 자아를 놓아버리고, 자연처럼, 단순해지기라는 인생의 진짜 업무를 수행하느라 그는 오늘도 바쁘다.

이 책은 그런 저자의 ‘기억의 매개체’이자 ‘경배의 장소’인 정원에의 초대장이다. 이 정원에 들어서면, 그가 살았고 기억해낸 상처투성이였던 삶의 이야기에, 그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그가 자연스럽게 체득한 지혜의 정수에, 자연과 삶에 대해 그가 드리는 경배의 의식에 동참하게 된다.

어린 시절과 노년 시절에 관한 두 가지 이야기 실이 교차되며 전체 28장으로 된 직물이 완성되고 있다. 홀수 장(봄비과 짝수 장(정원사이 교차되어 있는 책의 특성상, 우리는 세 가지 방식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1처음부터 끝까지의 방식. (2홀수 장을 먼저 읽고 짝수 장을 읽는 방식. (3짝수 장을 먼저 읽고 홀수 장을 읽는 방식.

책 속에서

사람들은 흔히 아이들이 유리병처럼 깨지기 쉬운 연약한 그릇이거나, 그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뭔가를 정해서 그 속을 채워줘야 하는 너덜너덜한 빈 가방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마치 그릇이라도 되는 양 우리의 생각을 그 안에 담으려고 그들을 세뇌하지만, 아이들은 우리들의 생각과 달리 어른들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
--- p.16

흰 점과 각진 끝으로 멋을 낸, 폭이 좁은 파란색 나비넥타이를 하나 샀다. 매고 있던 긴 줄무늬 넥타이를 풀어 봉제 부분이 조금 밖으로 나올 만큼 돌돌 말아 재킷 주머니에 넣었다. 뿌연 거울 앞에서 몇 번을 시도한 끝에, 한쪽으로 조금 기울어지기는 했어도 그럭저럭 예쁜 모양으로 나비넥타이를 매는 것에 성공했다. 나비넥타이의 세계에서는 어딘가 살짝 흠결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 p.22

열여섯 살 때 소년은 시골 도처를 떠돌아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