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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눈물을 참았습니다 - 보통날의 그림책 6 (양장
저자 이하연
출판사 책읽는곰
출판일 2024-02-15
정가 15,000원
ISBN 9791158364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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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도 괜찮습니다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사람들 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못 받을까 봐 걱정인 은비, 죽어라 공부해도 성적이 늘 제자리인 선아,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받은 수지 씨,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일에 지친 미경 씨, 세상을 떠난 아내가 그리운 덕수 할아버지…….
이들은 왜 슬픔을 억누르고 눈물을 삼켜야만 할까요? 모래 위에 세운 누각처럼 위태롭게 버티고 있는 자신이 눈물 한 방울로 와르르 무너져 내릴까 두려운 걸까요? 《눈물을 참았습니다》는 그런 이들에게 무너져도 괜찮다고, 와르르 무너진 뒤에야 다시 단단히 일어설 수 있다고 말해 주는 책입니다.

흘리지 못한 눈물로 어룽진
당신의 마음을 씻어 드립니다

우리는 쉽게 슬픔이란 감정을 제어하려 합니다. 운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일찍 깨우친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울음을 삼킨다고 슬픔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우리 안에 조용히 쌓인 슬픔이 스스로를 상하게 하는 독이 될지도 모르는데 말이지요.
워킹맘 미경 씨도 그런 ‘우리’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가족들의 아침을 챙기고, 잠도 덜 깬 아이를 어르고 달래 겨우 등원을 시키고, 지각을 면하려고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려간 회사에선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이 차곡차곡 쌓여 가도, 미경 씨는 힘들단 소리 한 번 꺼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미경 씨가 난장판이 된 거실 앞에서 무너져 내립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을 걷듯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일이, 끝도 없이 되풀이되는 일상이 미경 씨의 좁은 어깨를 무겁게 내리누른 탓이지요. 약해지지 말자, 남들도 똑같이 힘들다며 이를 악물어도 복받쳐 오르는 설움을, 나락으로 꺼져 드는 듯한 절망감을 떨쳐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목젖까지 차오른 울음을 토해내고 나니, 눈물로 말갛게 씻긴 눈에 다른 것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얼굴을 한 슬픔을 그리는 작가

이하연 작가는 이제 첫 책을 세상에 내놓은 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