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작가의 말
9 제1장 회화나무 이야기 _허무와 권고의 나무
19 제2장 후박나무 이야기 _깨우침과 가르침의 나무
29 제3장 포도나무 이야기 _모정의 나무
39 제4장 음나무 이야기 _벽사의 나무
47 제5장 메타세쿼이아 이야기 _의지와 절제의 나무
55 제6장 배나무 이야기 _기다림과 삭힘의 나무
63 제7장 동백나무 이야기 _지조와 절개의 나무
71 제8장 붉나무 이야기 _불변과 진실의 나무
79 제9장 이팝나무 이야기 _나눔과 공유의 나무
89 제10장 싸리나무 이야기 _교훈敎訓의 나무
101 제11장 사철나무 이야기 _약속의 나무
109 제12장 참나무 이야기 _재생의 나무
119 제13장 모감주나무 이야기 _평화의 나무
127 제14장 닥나무 이야기 _기록의 나무
135 제15장 향나무 이야기 _예지의 나무
145 제16장 무화과나무 이야기 _기다림의 나무
153 제17장 양버들 이야기 _그리움의 나무
161 제18장 사과나무 이야기 _희망과 경고의 나무
169 제19장 자작나무 이야기 _상상력의 나무
179 제20장 플라타너스 이야기 _미완과 꿈의 나무
187 제21장 대나무 이야기 _비움과 절제의 나무
192 후기
작가의 말
스물한 그루의 나무와 교감을 나누는 동안
두 번의 암으로 지쳐 있던 영혼에 푸른 온기가 스몄습니다.
다 쓰고 나니 겨울입니다.
곧 산수유 꽃피는 봄이 오리라 믿습니다.
한없이 응원해 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추천사
누구나 자신의 나무 한 그루쯤은 마음속에 품고 있지 않을까. 플라스틱으로 찍어 낸 것들에 나뭇결을 더해 둔 것만으로도 괜스레 너그러워지는 느낌이 드는 이유를 나는 이렇게 생각해 보곤 한다. 지구의 시간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 무의식 한편을 나무가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쩌면 당연하다. 녹음이 짙어진 가로수 밑을 걸으면 빨랐던 발걸음이 문득 늦추어지거나, 작은 나뭇조각에서도 피부와 맞닿은 듯한 온기를 느낄 때가 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도시에 뿌리내렸지만, 각자의 마음속 나무와 공명하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간직한 채 살아간다.
평범한 글자에 생기를 불어넣으면 한 편의 시가 된다. 배교윤 시인은 이제 신화와 역사, 그리고 내밀한 사람의 이야기들을 나무에 불어넣는 중이다. 회화나무, 후박나무, 붉나무, 모감주나무……. 그가 들려주는 ‘나무’를 읽다 보면 신화에서부터 시작된 인류 역사의 보편적 시간과 그 속을 살아가는 개개인들의 시간이 압축되어 만들어진 이야기의 나이테가 점차 선명해진다.
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나무의 후예이구나. 에덴동산의 나무 그늘에서 쫓겨나 신단수神壇樹 그늘 아래로 자리를 옮겼을 뿐.
배교윤 시인의 나무 이야기를 들으며 내 마음속 나무는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들려 문득 올려다본 머리 위엔 나무 한 그루 한결같이 서 있다.
― 남승원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