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전도자
우치무라 간조는 전도자는 물론 모든 기독인이 갖추어야 할 ‘전도의 정신’ 외에 전도자의 ‘신체 조건과 기질’, ‘지식’, ‘경험’을 논하고 있다. 그는 세상에 대한 지식은 필요 없다는 열성적인 종교가들의 생각을 경계한다. 전도자는 우주 만물에 있는 하나님의 진리를 세상에 나타내는 자이므로 그가 몰라도 되는 일은 없다. 전도자가 알아야 할 지식의 기초는 성서(하나님에 대하여, 역사와 사회과학(사람에 대하여, 과학(만물에 대하여이다. 이 셋이 합쳐질 때 비로소 건전하고 균형 잡힌 지식을 구비하게 된다.
역자 양현혜 교수가 쓴 부록 ‘우치무라 간조에 대하여’에는 간조가 가졌던 ‘교회’에 대한 생각이 잘 나타나 있다. 무교회주의를 주장했던 그가 교회 자체를 부정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회의 틀 안에서 권력화, 제도화되는 것을 거부했다. 전도자의 자리는 교회 안이 아닌 밖에 있으며, 예수님이 나의 교회이기에 전하는 복음의 정신과 사람의 생명을 위하는 정신을 고매하게 보았다. 자칫 목회자들만을 위한 책으로 오인할 수 있으나 여기서 말하는 ‘전도’는 성직을 포함하여 ‘복음을 전한다’는 폭넓은 의미로 쓰였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이 가진 전도의 정신을 비추어 살펴보면 좋겠다.
책 속에서
전도는 직업으로 삼기에 가장 부적절하다. 첫째 이유는 이에 쏟는 노력에 비해 보수가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전도에서 보수를 생각하게 되면 그 본질을 잃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계유지 방편으로서 전도를 권할 수 없다. _15-16쪽
종교적 증오심은 공명심으로 전도하는 자의 성공을 혐오한다. 종교적 증오심은 이러한 자의 성공을 결코 좌시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의 모습은 얼마나 추한가. 그의 설교는 얼마나 무의미한가. 그의 사업은 야심으로 가득하고 그의 종교는 책략이 가득하다. 우리는 이러한 존재를 참아 내기가 어렵다. 신성한 종교계에 이런 식의 살기(殺氣가 있는 것이다. 나는 이 기괴함에 놀라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