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장인수
1부. 고故 김길나 시인 특집
사진 속 김길나 시인
김길나 시인 연보
사후 발굴작 _ 시
연둣빛을 따다|아침의 정적|잠시 실려 가다|도착|폰의 파도소리|엎어진 밥그릇|소음이 끝나는 곳에|오월과 유월 사이에서|말 무덤|연둣빛 행성
사후 발굴작 _ 동시
오목과 불룩|코카콜라|바나나|여우비|거울
시인론 1. 시간과 사랑의 역설학|강순
시인론 2. 구름과 바다의 대위법, 그 무의식의 춤|이어진
추모사
0시의 풍경_김혜선|김길나 시인을 추모하며_장인수|그라나다에 잘 도착하셨나요?_정한용
2부. 빈터문학회원 신작시
[강순] 쌓이는 접시처럼|반성적 자세 [권지영] 비우고 버리는 일|매일 조금씩 눈물을 꺼내다 [김도연] 편견|자각몽 [김명은] 나비포옹법|일출 [김미옥] 소녀만화|국수관찰자 [김밝은] 발라드 오브 해남 1|발라드 오브 해남 2 [김소영] 상황 88-1|마녀의 등뼈 [김송포] 처서|상강 [김영준] 늦편지|가을 설악 [김윤아] 파랑주의보|이번 역에서 환승하세요 [김정수] 3시간|울음의 출처 [김진돈] 각覺|떨림 [김혜선] 빈티지 주머니|불안의 서 [나석중] 된장국을 끓이며|유심唯心 [박미라] 낙관을 찾아서|사랑니가 있었다 [박일만] 아침|문명 [서정임] 섬들의 광합성|사라진 맛 [수피아] 나무 아래로 분홍이 1|나무 아래로 분홍이 2 [신새벽] 비닐하우스|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심종록] 화엄버섯 49|화엄버섯 5 [윤희경] 춘포역 싱그랭이|꿈을 수선하다 [이성수] 사랑이 사랑으로|이태원 연가 [이순옥] 대낮에 꿈꾸는 우화등선羽化登仙|고요한 수면 [이어진] 아기별의 여행|공원의 추모식 [이혜수] 금오도 비렁길에서|사랑의 신화 탄생 [장인수] 발칙한 꽃|오줌 텃밭 [정겸] 어머니의 환유換喩|심판대에 서다 [정완희] 나비는 끝없이|지옥의 길 마다가스카르 [정충화] 사랑이라는 거리|자연 애호가 [정한용] 희망이라는 절망|소리가 소리를 두드린다 [주선미] 전선 이동 중|다시 용산역 [최지영] 1학
울음을 웃고, 웃음을 웃는 시인들
― 빈터문학회지 제18집 『연둣빛 행성』
빈터문학회(회장 장인수가 열여덟 번째 동인문집 『연둣빛 행성』을 발간했다. 무크 형식으로 발간된 제18집은 1부에서는 고(故 김길나 시인의 작품 세계를 특집으로 꾸몄고, 2부에서는 강순 시인의 「쌓이는 접시처럼」 등 35명의 동인들의 시 작품 70편을 실었다.
빈터문학회는 2000년 결성되어 23년 동안 쉬지 않고 활동해오고 있는 문학 모임이며, 현재 전국의 시인 37인(강순, 권지영, 김도연, 김명기, 김명은, 김미옥, 김밝은, 김소영, 김송포, 김영준, 김윤아, 김정수, 김진갑, 김진돈, 김창재, 김혜선, 나석중, 박미라, 박일만, 서정임, 수피아, 신새벽, 심종록, 윤희경, 이성수, 이순옥, 이어진, 이혜수, 장인수, 정겸, 정완희, 정충화, 정한용, 주선미, 최지영, 하태린, 홍솔이 활동하고 있다.
무크 형식으로 발간된 이번 18집 『연둣빛 행성』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고(故 김길나 시인(1940~2022의 작품 세계를 다루고 있는 특집이다. 김길나 시인의 미발표작 15편(시 10편, 동시 5편을 발굴하여 실었고, 김길나 시인의 시 세계를 분석한 시인론 2편과 추모사 등을 싣고 있다.
걷는다
나아간다
도착이다
더는 갈 곳 없는 도착이다
목적 없는 최후 목적지에서
그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김길나 미발표 시, 「도착」 전문
이곳, 나무들이 내건 시계가 4월을 가리킨다
연둣빛이 터져 나온다
연둣빛 아기가 통통 뛰어 시간을 점프한다
순간 이동으로 내일에 도착한 아기가 성인이 돼 있다
연둣빛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보이고
저곳에서는 안 보이고
사라짐과 이동의 동일성을 두고
연둣빛 아기와 연둣빛이 사라진 성인이 마주친다.
― 김길나 미발표 시, 「연둣빛 행성」 전문
나와 똑같은 아이가
거울 속에 들어 있어.
너 누구냐고 내가 물으면
그 애도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