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게 꿈이었던 삶
그는 왜 대마에 손을 대게 되었을까?
사람들은 보통 마약이나 약물에 중독된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뭔가 결핍되었거나, 아니면 어느 부분에서 넘치는 사람들일 거라고. 어떤 면에서는 맞는 말이다. 적어도 대마나 마약, 중독성 약물들이 세상에 널려 있기 전에는 말이다.
그런데 이제, “요새는 피자 한 판 값으로도 구할 수 있는 약들이 많아요”라는 소설 속 대목처럼 널린 게 약물이다. 그만큼 누구나 손만 뻗으면 그 세계를 쉽게 접할 수 있고 빠져들 수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말 그대로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주인공인 ‘나’와 그의 절친인 ‘돼지’가 대마에 빠져든 계기는 우연이고, 호기심이었다. 그 다음은 경제적인 이유이며, 결국에는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는 욕망이었다.
청년실업과 마약에 관한 이야기들이 자주 신문에 오르내린다. 가끔 기사를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 아직도 생에 대해 불꽃 같은 희망을 품은 청춘들이 있기는 한걸까?
그래프와 통계들은 마약에 빠진 청춘들을 숫자로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숫자와 그래프는 공감 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중독된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직접 들어가보기로 했다.
왜 사람들이 그 세계에 탐닉하는지 말이다. _ 작가의 말 중에서
“시작은 무더운 여름”이었던 그들의 호기심 어린 선택, 그리고 경제적인 자립을 꿈꾸기 어려운 현실 도피로 시작된 대마 흡연은 상상도 못한 곳으로 그들을 몰고 간다.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이지만, 그것은 결국 사람과 돈을 바꾼 결과였다.
가장 소중한 것들은 ‘쓰임’이라는 편리하고 하잘 것 없는 이유 아래 모두 제거된다.
결국 약에 취해 거울 속에서 문득 본 ‘괴물’ 같은 자신만이 남았을 뿐이다.
수많은 인터뷰에 기반한 이 소설은 ‘약물이 오고 가는 어두운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한 괴물처럼 변해가는 청년의 모습은 욕망과 탐욕을 멈추기 어려운, 갈등하는 현대인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