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4
1. 북한적인 회화란 무엇인가?
Ⅰ 조선화의 성립과 변화 19
1. 김일성주의미술론 - 조선화의 성립 19
2. 김정일주의미술론 - 조선화의 변화 38
Ⅱ 우리식 유화 53
1. 조선화를 토대로 한 ‘우리식 유화’ 57
2. 단붓질법과 ‘우리식 유화’ 69
3. 유화를 유화의 특성에 맞게 발전시킬 것에 대하여 73
2. 변월룡과 1950년 전후의 북한 미술계
Ⅰ 1950년 전후의 북한 미술계와 소련 83
Ⅱ 변월룡의 등장과 북한미술계의 변화 88
1. 사회주의리얼리즘미술론을 표현형식으로 가르치다 88
2. 작품을 통해 본 변월룡 96
3 정치권력 이동에 따른 김정숙 이미지의 탄생과 변화
Ⅰ 김정숙 이미지의 대두와 전개 115
Ⅱ 김일성 시대 김정숙 이미지 119
1. 항일 영웅 119
2. 김일성의 친위전사 122
3. 여성해방운동의 지도자 125
Ⅲ 김정일 시대 김정숙 이미지 129
1. 김정일의 어머니 129
2. 군대의 어머니 131
4 백두산
Ⅰ 풍경화 장르의 재인식 : “사람을 등장시키지 않고도 정치성을 표현해낼 수 있다.” 147
Ⅱ 사의(寫意적 풍경화 : “자연은 어느 것이나 뜻이 깊게 그려야 한다.” 154
Ⅲ 풍경화와 서정성 : “자연은 어느 것이나 정서가 차 넘치게 그려야 한다.” 160
Ⅳ 백두산 표상의 변화 165
1. 조종의 산·민족의 상징에서 김일성 혁명전통의 상징으로 165
2. 통일 168
3. 백두산 3대 장군과 백두 혈통 173
5. 북한의 조선시대회화사 연구를 통해본 전통 인식의 변화
Ⅰ 전통개조론과 전통계승론 185
1. 전통개조론 186
2. 전통계승론 192
Ⅱ 회화사에 대한 계급적 인식 201
1. 김일성의 3·11교시와 반복고주의 투쟁의 촉발 202
2. 조선화분과 연구토론회와 한상진·조준오의 리능종·김무삼 비판 207
3. 김일성주의 미술사관의 확립 212
Ⅲ 문인화 전통의 회생과 활용 216
체코 프라하. 폴란드 크라카우를 거쳐 독일의 수도 베를린. 그리고 구동독 지역이었던 드레스덴에 도착했다. 체제 전환국을 둘러보고자 떠난 출장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평화적 분단의 역사를 이야기해주던, 프라하에서 만난 교수에게 다시 통일을 원하는 움직임은 없냐고 물었을 때, 그는 웃으며 “우리(체코와 슬로바키아는 모두 EU에 가입했다.”고 대답했다.
그의 미소 띤 표정이 한동안 가슴에 맺혀 있었다. 그 미소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더 큰 블럭으로의 통합이라는 미래를 선택했다는 자신감처럼 보였다.
머리가 조금 아팠다.
마침 들려오는 뉴스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무기 거래의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분석 뉴스로 전해지고 있었다.
동아시아는 신냉전 구조로 달려갈 듯 긴장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폴란드 교수의 미소는 더욱 머리를 아프게 했다.
동아시아 지역의 아직도 아물지 않은 아픈 역사들이 떠올랐다.
더욱이 뉴스로 흘러나오는 세상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 나오기는커녕 빨려 들어가는 듯 보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세상은 여전히 불바다다. 이 와중에 한반도의
평화는 어떻게 가능할까? 남북의 통일 없이도 한반도에 평화가 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그저 이상에 불가한 것은 아닐까?
북한의 문화예술을 왜 연구해야 할까? 이런 유형의 질문을. 미술사학을 공부하면서 해 본 적은 없었던 듯하다. 돌이켜보면 미술사학이라는 학문을 배워나가는 과정은, 감정과 이성의 공존을 익히는 엄격한 학습 과정이었다. 그 배움의 과정에서 에곤 쉴레를 만났고 피카소, 세잔, 타틀린를 만나서 그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시대를 읽어내는 작업은 익숙한 일이 되어 갔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북한 미술을 연구하자, 많은 이들이 묻기 시작했다.
북한미술을 왜 연구하나요?
실은, 그 질문이 내겐 낯설었다. 그리곤 그러한 지점에 내가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에 실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