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서
할아버지의 등대는 이 근처를 지나가는 뱃사람들에겐 안전의 상징이었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왠지 모르게 공포스럽고 불편한 기운이 느껴졌어요. 특히 밤이 되면 등대와 오두막은 ‘등대가 있는 언덕’의 작품처럼 불길하게 보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일평생을 등대지기로 살아온 할아버지도 등대를 관리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져서 마음이 무겁게 느껴졌답니다. 언제 등대지기를 그만두어야 하나 하루이틀 날짜를 세고만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한 소년이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소년은 손뼉을 칠 때마다 작은 불빛을 만들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 능력으로 할아버지와 마을을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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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할아버지는 종종 마을 사람들과 함께 ‘손뼉을 치면 불이 들어오는 등대’ 놀이를 하기로 했어요. 아무 때나 손뼉을 쳐서 등대를 킬 수는 없으니 등대가 깜빡여야 할 때나, 처음 등대 불을 켤 때 원하는 마을 사람들이 불을 켤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더 이상 등대지기를 그만둘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등대는 이제 모든 마을 사람들에게 희망과 사랑,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쁨을 주고 있었으니까요.
--- 「학습목표 손뼉을 치면 불이 켜지는 등대의 알고리즘을 설계해 봅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