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6
1장 공통장에 대한 논의들
제3섹터로서의 공통장 49
반자본주의적 공통장 56
체계로서의 공통장 81
2장 도시, 공통장, 예술
신자유주의와 공통장 92
창조도시라는 공장 121
도시 공통장을 둘러싼 갈등 : 전술 공통장 대 전략 공통장 158
3장 전술 공통장 : 오아시스와 문래예술공단
공통화의 배경 172
공통장의 생성과 변화 190
공통장의 성격 208
전술 공통장의 함의 268
전략 공통장의 출현 282
4장 전략 공통장 : 창의문화도시와 서울시창작공간
서울시의 전략 공통장 286
공통장을 둘러싼 갈등 316
자본의 요인으로서의 공통장 342
전략 공통장의 함의 354
에필로그 : 도시 공통장과 ‘우리’의 삶 371
감사의 글 375
참고문헌 378
인명 찾아보기 391
용어 찾아보기 394
이 책은 예술가들의 활동과 그것에 개입하는 도시 정부의 전략을 사례로 도시 공통장(commons의 생산과 전유라는 문제를 다룬다. 우선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공통장이 무엇이며 그것의 생산과 전유가 가리키는 상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
자본주의에서 노동력을 팔지 못하는 사람들
자본주의는 무엇보다 노동을 강제하는 시스템이며 따라서 우리에게 노동력을 팔지 않을 자유는 없다. 즉 임금노동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노동력을 팔지 않을 자유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노동력을 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조조정으로 일터에서 쫓겨난 실직자, 거리의 노숙인, 극심한 취업 경쟁을 이기지 못한 이른바 취업준비생, 은퇴한 노인, 아직 어린아이들 등 자신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임금으로부터 배제된 이들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이들의 삶은 어떻게 유지되는가? 물론 이들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적·공적 제도들이 있다. 실업 급여, 쉼터, 각종 구직 지원금, 부모의 돌봄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이 형태들이 각각의 주체에게 위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라면, 이와 다르게 아래로부터 구성된 다른 무언가를 통해 삶을 재생산하는 이들이 있다. 이 다른 무언가가 바로 이 책에서 공통장으로 부르고자 하는 것이며, 이것은 임금에서 배제되었다는 사실이 비참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능성의 발현으로 나타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그러한 주체들 중에서 특히 예술가에 주목한다.
예술, 예술가와 도시
도시의 예술가와 예술의 관계는 매우 기묘하다. 예술가가 제도적 환경이 거의 부재하다시피 한 까닭에 비공식적인 영역에서 활동하는 데 반해, 예술 그 자체는 도시의 ‘재생’, ‘발전’ 혹은 ‘경쟁력’을 위해 요구되며 각광받는 실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변화된 예술가와 각광받는 예술이라는 대조에도 불구하고 예술가가 예술의 주요 생산자라는 점에서 둘은 연결되어 있고, 그런 까닭에 도시 정책상의 예술은 예술가를 계속 불러낸다. 이 책에서 주요하게 주목하는 지점 중 하나는 이 과정에서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