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고민을 백지장처럼 가볍게 하는 슈퍼파워?
꽁이처럼 다른 이의 어려움에 귀 기울여 보세요!
남을 잘 돕는 재능으로 도움 센터를 차린 북극곰 꽁이는 맡은 일마다 성공시키며, 고객 만족도 만점을 기록한다. 영화에 나오는 슈퍼히어로처럼 특별한 초능력이 있는지 궁금해지는데 들여다보면 지독하게 썰렁한 농담으로 주변을 얼어붙게 하는 ‘꽁꽁 파워’ 정도다. 물론 꽁꽁 파워가 요긴하게 쓰이긴 하지만 초능력이라 보긴 애매하고, 오히려 ‘곰손(재주가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 싶게 허술한 점이 많은 꽁이다. 발표 공포증이 있는데 남의 발표를 대신하고, 딱지를 쳐 본 적 없는데 딱지 겨루기에 나서고, 알고 보면 겁이 많아 위험하다 싶으면 도망칠까 말까 갈등한다. 그런 꽁이가 ‘금손’으로 이름난 비결은 남을 돕는 일에 진심인 데 있다. 어른 못지않게 고민 가득한 어린이들에게 선뜻 “엄청 큰일이네! 내가 도와줄게. 넌 혼자가 아니야.” 하고 나서는 존재는 재난급의 큰 사건만 해결하는 슈퍼히어로보다 듬직하다. 그렇기에 정작 뜻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고객들이 하나같이 별점 만점을 주며 만족하는 게 아닐까. 백지장을 정성껏 맞드는 꽁이의 활약은 보는 것만으로도 속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러분 가까이에는 기꺼이 여러분을 도와줄 사람이 분명 있어요. 여러분이 꽁이처럼 다른 누군가를 도와줄 수도 있고요. 완벽한 사람만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꽁이는 발표 울렁증도 있고, 딱지치기도 못하고, 맡은 일을 포기할 생각도 하지만 결국 멋지게 해냈잖아요. 누군가를 도울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꽁이의 마음만 기억한다면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작가의 말에서
줄거리
동물원에서 태어나 10년을 우리에 갇혀 살아 온 북극곰 꽁이가 동물원을 은퇴한다. 북극 가는 비행기표 값을 벌기 위해 낯선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는데 북극곰에게 선뜻 일을 내주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꽁이는 여행사 직원의 도움으로 ‘시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