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 파종
1장 단 한가지 필요한 것
2장 순수한 아이들을 살해하다
3장 구멍
4장 바운더비 씨
5장 주음(主音
6장 슬리어리 곡마단의 마술
7장 스파싯 부인
8장 궁금해하지 말라
9장 시시의 발달
10장 스티븐 블랙풀
11장 출구 없음
12장 노파
13장 레이첼
14장 위대한 공장주
15장 아버지와 딸
16장 남편과 아내
제2권 수확
1장 은행의 재산
2장 제임스 하트하우스 씨
3장 건달
4장 노동자 형제들
5장 노동자와 고용주
6장 떠남
7장 화약
8장 폭발
9장 임종 소식을 듣다
10장 스파싯 부인의 계단
11장 점점 아래로
12장 추락
제3권 저장
1장 또 한가지 필요한 것
2장 아주 우스꽝스러운 일
3장 단호한 결심
4장 실종
5장 발견
6장 별빛
7장 건달 추적
8장 철학적인 생각
9장 종장
작품해설
작가연보
발간사
획일적인 산업사회의 이념에 맞서
자유로운 상상력의 가치와 개개인의 존엄을 옹호한 디킨스의 수작
몰입감 있는 전개와 특유의 재기 넘치는 묘사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 『어려운 시절』이 창비세계문학 95번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가진 자의 허위의식과 갖지 못한 사람들 고유의 생명력을 밀도 있게 그려낸 이 작품은 물질만능의 사회에서 공허감과 허전함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커다란 울림을 선사한다. 디킨스 전문 연구자인 울산대 장남수 교수는 영미문학연구회와의 공조를 통해 이룬 명징하고도 섬세한 번역으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고루 갖춘 작품의 매력을 고스란히 펼쳐 보인다. 특히 작품의 세세한 표현에 담긴 의미까지 정밀하게 짚어낸 역자의 해설은 디킨스 작품세계의 본령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출간 이후 충실한 고전연구의 성과로서 이 책이 주목받은 이유다.
날카롭고 거침없는 세태 비판과 풍자
작품의 무대인 영국의 공업도시 코크타운은 공장과 증기기관의 도시이자, 노동자들의 도시, 수치화할 수 있는 효용만이 절대적인 이른바 공리주의 이념이 지배하는 도시다. 소설은 공리주의를 대변하는 인물인 국회의원 그래드그라인드가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상상을 억압하는 그의 교육철학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의 딸 루이자와 아들 톰 역시 아버지의 엄격한 원칙에 따라 모범적인 학생으로 길러지지만, 이들의 인생은 그래드그라인드가 꿈꾸는 이상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전개된다. 상상과 애정을 억압당한 채 자란 루이자는 스무살 연상의 자본가 바운더비와 애정 없는 결혼을 하고, 톰은 방탕한 생활에 빠져 도박과 강도에 연루된다. 이처럼 그래드그라인드로 대변되는 공리주의 이념은 개인의 타고난 양심과 자연스러운 감정을 무참히 짓밟고 인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획일적인 이념에 스러지지 않는 민중 개개인의 존엄
이야기의 다른 한편에는 산업문명의 착취와 억압에 시달리는 노동자계급의 비극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인 스티븐 블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