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판 서문
제1장 신문광고
제2장 카뷰레터
제3장 범신론
제4장 신의 지하실
제5장 보좌주교
제6장 메아스
제7장 전진!
제8장 준설선 위에서
제9장 축전
제10장 성녀 엘렌
제11장 첫 번째 충돌
제12장 사강사
제13장 연대기작가의 변명
제14장 풍요로운 나라
제15장 뜻밖의 파국
제16장 산 위에서
제17장 ‘해머와 별’
제18장 야간편집국에서
제19장 시성 심문
제20장 세인트 킬다 섬
제21장 긴급전보
제22장 나이 든 애국자
제23장 아우크스부르크 전투
제24장 산악여단의 나폴레옹
제25장 이른바 최대의 전쟁
제26장 흐라데츠 크랄로베 전투
제27장 태평양의 산호초에서
제28장 일곱 채의 오두막에서
제29장 최후의 전투
제30장 모든 것의 끝
옮긴이의 말
서로의 이념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
체코의 국민작가인 카렐 차페크의 첫 번째 장편소설 『절대제조공장』은 범신론에서 그 이야기를 출발시킨다. 세상의 모든 물질 속에는 신이 나타나 있는데, 물질을 완전히 연소시켜(혹은 분리시켜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카뷰레터의 등장으로 인해 그 물질 속에 갇혀 있던 비물질인 신(절대이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절대’는 획기적 에너지생산 장치인 카뷰레터의 보급과 함께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되고 사람들은 그를 ‘절대’로 따르게 된다. 그러나 이쪽의 ‘절대’와 저쪽의 ‘절대’가 서로 다르기에, 즉 서로 다른 ‘절대’를 믿고 있기에 이쪽과 저쪽 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그것이 결국은 전 지구적인 전쟁으로 번지게 된다.
카렐 차페크는 종교적 범위에서 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고 있으나 그 ‘절대’를 사람들 각자의 ‘신념’, ‘이념’, ‘믿음’이라는 말로 바꾸어도 이야기에는 커다란 변함이 없다. 자신의 신념만이 절대 옳다는 생각, 자신의 이념만이 절대 진리라는 생각, 자신의 믿음만이 절대 선이라는 생각. 그러나 여기에는 이런 ‘절대’를 믿는 사람이 있고, 저기에는 저런 ‘절대’를 믿는 사람이 있다. 우리들의 길만이 ‘절대’라는 믿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분쟁들. 카렐 차페크는 이 소설을 통해서 종교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 문화 모든 방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들의 광적인 모습을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제시한다. 그는 작품 속에서 “누군가가 가진 믿음이 크면 클수록, 그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을 그만큼 더 격렬하게 경멸하게 돼. 하지만 가장 커다란 믿음은 인간에 대한 믿음일 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자신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요리법으로 요리한 양배추를 먹어보겠다고 말하는 신부님의 모습은 매우 상징적이다.
자칫 심각해지기 쉬운 이러한 이야기들을 카렐 차페크는 특유의 유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