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과 철학자』 - 라플라타강의 현자가 전하는 라틴아메리카 이야기
우루과이 철학자 알베르토 메톨 페레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베르골료 추기경이 교황 프란치스코가 되기 전에 자주 교류하며 영향을 받았던 인물이다. 특히 교황은 메톨 페레의 방종주의적 무신론에 대한 평가에 깊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고, 그를 “라플라타강의 현명한 사색가”라고 소개했다. 이 책의 서문을 쓴 구스만 카리퀴리 르코르는 메톨 페레가 “20세기 중반과 21세기 초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독자적인 사상을 가진 가톨릭 신자”였다고 회고한다.
『교황과 철학자』는 이탈리아 저널리스트 알베르 메탈리가 메톨 페레를 120회 이상 만나면서 357시간 대화를 녹음하고 820쪽 분량을 녹취하여 메톨 페레 사상의 알짜를 뽑아내어 엮은 책이다. 이 대담집은 라틴아메리카의 현재와 과거 및 미래를 향한 여정을 흥미롭고 깊이 있게 전달하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 큰 관심이 없는 독자들이라 하더라도 공산주의, 마르크스주의, 방종주의적 무신론, 국민주의 민중운동, 해방신학 등 우리와 직간접으로 관련된 다양한 여러 주제에 대해 새로운 눈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교황과 철학자』는 프롤로그와 서문 및 에필로그 외에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를 쓴 구스만 카리퀴리는 이 대담집의 시의성을 강조하면서 메톨 페레의 사상적 여정을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그는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메톨 페레에게서 세계적 · 가톨릭적 관점을 배울 수 있다고 추천한다. 메톨 페레와 대담을 나눈 알베르 메탈리는 서문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와 메톨 페레의 공통점을 묘사하며, 가볍지 않았던 이 둘의 친분도 언급한다. 그는 구스타보 벨리스의 말을 빌려 베르골료는 “섬세한 목자이자 대담한 지도자, 그리고 세계의 판도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인식하고 있는 정치가다. 제국주의적 경향을 빈번히 드러내는 세계화 시대에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상호 의존과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한 알베르토 메톨 페레라는 위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