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마중…
바람이 불어옵니다
얼음새꽃_ 세상, 기지개를 켭니다
바람꽃_ 새봄을 마중합니다
노루귀_ 갈잎숲도 깨어납니다
처녀치마_ 귀한 시절 인연입니다
제비꽃_ 그 세월 다 이겨 냈습니다
현호색_ 함께하니 살아집니다
얼레지_ 바람에 리듬을 탑니다
홀아비꽃대_ 혼자로도 충분합니다
괭이눈_ 함께 사는 이웃입니다
양지꽃_ 꽃세상이 해밝습니다
별꽃_ 참사람이 꽃입니다
붓꽃_ 더 밝게 나아갑니다
오름…
길을 만납니다
벌깨덩굴_ 꽃세상, 길을 만납니다
산자고_ 생각을 트고 솔직합니다
노루발풀_ 이만큼으로 훌륭합니다
윤판나물_ 청춘세상 한가운데입니다
쥐오줌풀_ 이름을 걸고 삽니다
금낭화_ 서두르지 않습니다
모데미풀_ 우리 모두 꽃사람입니다
피나물_ 바르고 선량합니다
연영초_ 내려놓고 넓게 봅니다
큰앵초_ 지금, 이 순간이 꽃입니다
둥글레_ 그래서 둥글레입니다
뱀무_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비채…
비우고 채웁니다
꽃며느리밥풀_ 살면서 사랑합니다
까치수영_ 지혜가 필요합니다
동자꽃_ 설움도 나누니 작아집니다
일월비비추_ 내 삶의 무게입니다
물레나물_ 세월이 세상을 굽어봅니다
참좁쌀풀_ 꽃도 사람도 다정합니다
꽃쥐손이_ 비로소 나를 돌봅니다
원추리_ 비우니 채워집니다
나리_ 살아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리터리풀_ 큰마음으로 나아갑니다
뻐꾹나리_ 옆에 있어 고맙습니다
기린초_ 우리는 누구나 특별합니다
송이풀_ 물러설 때를 압니다
꿩의다리_ 남겨질 흔적을 생각합니다
이질풀_ 사람세상, 지속 가능합니다
새김…
지금이 소중합니다
누린내풀_ 사람에게 꽃내음이 납니다
물봉선_ 다음 세대를 약속합니다
고들빼기_ 내 안의 나를 봅니다
어수리_ 짐을 내려놓습니다
산오이풀_ 삶이 곧 정성입니다
과남풀_ 그러고 보니 남다릅니다
투구꽃_ 사람의 길을 묻습니다
산국_ 바람에 바람을 싣습니다
“꽃세상에서 사람세상이 살아 나가야 할 길을 찾다!
숲꽃의 과학적 지혜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생태 융합 자연 에세이”
우리는 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살아간다. 비교, 집착, 욕심, 자기 상실감, 이기적 개인주의가 난무한 세상 속 무한 경쟁과 지구촌 기후 위기 시대에 삶의 방향을 잃어 가는 사람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이 의미 있는 삶인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그 답을 숲속의 꽃세상으로부터 찾는다.
저자는 말한다. “지구 생태계에는 수많은 관계가 그물처럼 얽혀 있습니다. 생물과 환경이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면서 자연을 이루고, 바이러스에서부터 호모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상이 네트워크로 소통하고 있지요.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득을 취하거나 손해를 보는 관계는 없습니다. 그런 구성원들은 벌써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없답니다. 만약에 있다면, 지금 사라지는 중이겠지요. 모두 서로 협력하면서 공진화했기에 지금 존재합니다.”
숲은, 꽃세상은, 모두가 협력하고 화합하고 양보하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런데 사람세상은 다르다. “자칭 지구촌 최고 권력자라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생태계 순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자연을 착취하는 독불장군이지요. 무자비한 환경 파괴, 합성 화합물과 방사능 오염, 인위적 유전자 조작 등 저지른 일들이 무시무시합니다. 생태계 구성원들이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견디다 못해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제 기후 이변과 같이 자연으로부터 역습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생태계에서 홀로 진화하는 생물은 없다. 어떻게 하는 것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길인지 궁리하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숲꽃이 살아온 과학적 지혜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하여 내보인다. 균형과 화합을 기반으로 자기 존재를 분명히 하는 숲꽃의 지혜를 읽음으로써, 사람세상을 성찰하고 자기 회복을 통해 공존을 존중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지향하는 사람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