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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경계 짓기와 경계 넘기 - 숙명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소 HK+사업단 학술연구총서 10 (양장
저자 김경옥, 김지영, 김혜윤, 김혜진, 안지나, 예지숙, 육성희, 윤수민, 이승훈, 이진아, 이행미, 임소연, 전유정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출판일 2024-02-15
정가 46,000원
ISBN 978894607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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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_ 김혜진·이진아

제1부 비틀어 본 경계 짓기
제1장 레너드 장의 『식료품점』에 나타난 한국계 미국인의 인종화와 인종적 위치_ 육성희
제2장 일본 LGBT 문학의 감염 공포와 자기혐오의 서사_ 안지나
제3장 헤게모니적 ‘화이트니스’ 비판: 자본과 계급 역학으로 미국 유색 인종 문제 읽기_ 김혜윤

제2부 경계를 흔드는 실천
제4장 혐오를 넘는 연대: 일제 강점기 정미업 여공 파업을 중심으로_ 예지숙
제5장 나치 시대의 남성 동성애 혐오와 대항 담론_ 전유정
제6장 전혜린의 읽고 쓰기, 젠더 규범을 동요하고 횡단하는 문화적 실천_ 이행미
제7장 ‘마초하지 않은’ 너드와 트랜스젠더 개발자의 ‘소속감’: IT 분야의 남성성은 어떻게 작동하는가?_ 윤수민·임소연
제8장 우리 안의 인종주의: 관습과 클리셰를 교란하기_ 이진아

제3부 경계 넘기와 연대의 상상력
제9장 혐오에 저항하는 경계 넘기는 가능한가?: 현대 일본의 인종·젠더 혐오와 후카자와 우시오 소설에 나타난 교차적 상상력_ 김지영
제10장 혐오에서 연대로: <버든>에서 읽는 새로운 가치의 탄생_ 이승훈
제11장 시간과 공간을 횡단하는 여성(들: 조애나 러스의 『여성남자』_ 김경옥
제12장 코스모폴리탄적 연대를 향한 웨스 앤더슨의 블랙 코미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과 슈테판 츠바이크의 이상_ 김혜진
아무도 인종주의자/성차별주의자는 아니지만,
모두가 인종/젠더 차별에 기여하고 있다

오늘날의 혐오는 노골적이고 단순한 증오로만 나타나지 않는다. 걱정으로 포장되거나 관습에 숨어 작동하며, 사회의 승인과 방조가 뒷받침되어 교묘히 증식된다. 특히 인종 차별과 젠더 혐오는 제도 및 관행 속에서 은밀히 작동한다. 이러한 현상은 잘 드러나지도 잘 포착되지도 않으며, 그럴 의도가 없었다, 단순한 실수였다는 변명으로 가려지고, 차별과 혐오는 없다는 ‘정상성’ 신화를 강화한다. 결국 혐오 현상의 복잡함을 묵인하고, 차별의 복잡한 구조를 외면한다면 의지와 상관없이 지속적인 차별과 혐오의 재생산에 기여하는 셈이다.

인종과 젠더에 지어진 경계는 애초에 눈으로 식별 가능한 신체적 특징의 차이에 따라 지어졌지만, 오늘날 그 경계는 복잡한 사회 구조에 맞추어 진화하고 있다. 더 이상 신체적 특징이 우선하지 않으며, 경계를 둘러싼 갈등은 사회적 관계, 계급, 집단적 특징을 교차해 구성된다. 제도와 관습에 뿌리내린 경계가 지닌 모순은 필연적으로 대항의 단초를 또한 지니고 있다. 견고해 보이는 경계를 비틀고 흔들어 봄으로써 전복의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시도를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총 3부, 12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제1부 ‘비틀어 본 경계 짓기’에서는 오늘날의 인종 차별, 젠더 혐오의 양상을 문학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인종과 젠더에 지어진 경계를 비틀어 봄으로써 안과 밖, 가해와 피해, 강자와 약자라는 이분법으로는 더 이상 포착할 수 없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제2부 ‘경계를 흔드는 실천’에서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인종 위계와 젠더 규범, 거기에 강제된 통약성의 안팎을 오가면 경계를 흔드는 실천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제3부 ‘경계 넘기와 연대의 상상력’에서는 혐오를 넘어서는 대항 담론의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혐오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이를 극복할 예술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