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영혼의 호흡입니다.
기도는 우리를 숨 쉬게 하고, 우리를 더 넓은 곳으로 이끌어 줍니다.
많은 이가 기도를 어려워합니다. 그래도 주님의 기도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친숙합니다. 심지어 신자가 아니라도 주님의 기도는 알고 있습니다. 신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선창하면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라고 자연스럽게 기도가 이어집니다. 혼자 기도할 때도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기도는 아마 주님의 기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기도를 습관적으로 외우기만 하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의 기도는 주님이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입니다. 이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으면 이 기도가 얼마나 큰 기도인지 알게 됩니다. 주님의 기도는 일상에 매몰된 우리를 늘 새롭게 해 주는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우리의 삶과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해 주고, 삶과 세상을 변하게 합니다. 흔들리는 우리를 붙들어 주고, 우리에게 희망을 줍니다.
평생 다양한 신학 주제를 연구한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주님의 기도를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짧은 주님의 기도 안에 그리스도교의 기도와 그리스도교 신앙이 요약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주님의 기도를 최대한 원문에 충실하게 해석하면서도, 신약성경에서 이미 시작된 전승과 영향사影響史를 함께 고려하고, 동시에 현재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단 여섯 개의 청원으로 모든 주요 문제를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우선 ‘하늘과 땅에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길’ 기도합니다. 하느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길 먼저 기도하지만, 인간이 바라는 구체적인 요구도 놓치지 않습니다. 기도에서 우리는 일용할 양식을 주시길 청합니다. 인간의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주님의 기도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짧은 기도 안에 하늘과 땅이 만나고, 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마음이 어우러집니다.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