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조각난 것들의 되풀이, 차이와 반복
1장 서론: 존재와 사유
1. 고향찾기와 유목
2. 존재: 반(反 데카르트주의, 차이
3. 사유: 사유 안의 비사유, 정신적 자동기계, 기호해독
4. 반복
2장 차이: 부정성에 맞서서
1. 차이가 근본적인가, 부정성이 근본적인가?
2. 하이데거의 부정성 비판과 차이의 근본성
3. 들뢰즈의 부정성 비판과 차이의 근본성
4. 차이의 존재론
3장 반복: 운동의 원리를 찾아서
1. 반복의 풍경들
2. 반복, 부정적 매개 없는 운동
3. 하이데거와 반복
4. 들뢰즈와 반복
5. 행위의 조건으로서 반복, 죽음
4장 보론: 가다머에서 놀이로서의 예술과 반복
-하이데거와 들뢰즈의 반복 개념과 비교
1. 반복의 사상
2. 미적 의식에 대한 비판
3. 예술작품은 놀이, 에르곤, 형성체, 변화(반복이다
4. 반복으로서 축제
5. 놀이로서 예술의 정치: 실러와 랑시에르
6. 가다머, 하이데거, 들뢰즈의 반복 개념 비교
7. 보충적 논의: 가다머와 들뢰즈의 새로운 경험론
에필로그: 차이와 반복의 시학(詩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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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개념
책 속에서
하이데거와 들뢰즈가 쓴 책의 이름은 서로 바꾸어도 된다. 하이데거의 존재는 ‘존재론적 차이’를 통해 접근할 수 있으며, 그가 말하는 시간은 곧 ‘반복’이다. 그래서 『존재와 시간』의 숨겨진 이름은 ‘차이와 반복’이다. 들뢰즈의 차이는 ‘존재’를 드러내는 개념이며, 반복은 이 존재가 ‘시간’ 가운데 펼쳐지는 방식이다. 그래서 『차이와 반복』의 숨겨진 이름은 ‘존재와 시간’이다. 여러 면에서 서로 매우 이질적인, 특히 정치적인 입장에선 간격을 메울 수 없이 먼 거리를 가진, 독일의 검은 숲속의 고향 찾기의 철학자와 파리의 유목적인 철학자가 ‘차이’와 ‘반복’이라는 개념 속에서 함께 하며, 또한 이 두 개념을 중심으로 존재론의 역사를 쇄신하고 있다. 차이와 반복에 대해 숙고하는 이 책은 들뢰즈와 하이데거를 통해 현대 존재론이 도달한 존재의 비밀에 몰두한다. 이는 서로 다른 수법으로 은행의 방어망을 해체하고 침투했으나 동일한 금고(金庫 앞에 함께 서서 마주 보게 된 두 도둑의 궤적을 추적하는 일과 같다. 우리는 그 추적의 끝에 존재의 근본 이름이 왜 차이와 반복인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 p.8~9
들뢰즈 철학의 전개를 줄곧 곁에서 비판적으로 지켜 보아왔던 바디우는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들뢰즈는……들뢰즈 자신이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하이데거에 훨씬 더 가깝다고 확신한다.”
--- p.17
하이데거 철학이 근원에 가닿고자 하는 ‘고향 찾기의 꿈’을 가지고 있다면, 들뢰즈 철학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터전을 떠나는 ‘ 유목민의 꿈’을 가지고 있다. ‘거주’와 ‘ 유목’이 이 두 사람을 근본적으로 갈라놓고 있다. 하이데거의 예술가가 근원적인 것을 찾고자 하는 횔덜린이라면, 들뢰즈의 예술가는 보헤미아의 뿌리뽑힌 소수로서 카프카이다. 이러한 간격에도 불구하고 하이데거와 들뢰즈의 철학은 만나고 있는 걸까?
--- p.20
‘존재’뿐 아니라 ‘사유’를 해명하는 과제에서도 하이데거와 들뢰즈는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 구체적으로 들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