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 오류, 오류
인간의 오류
머릿속에 칩이 심긴 채 살아가는, 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지하 도시 블랙 포레스트는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욕구와 오류로 가득하다. 쁘띠-4의 조사관 도나우벨레 역시 왼쪽 다리를 의체로 바꾸길 꿈꾸며 맡은 사건을 열심히 해결하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때마다 그를 돕는 이가 있다. 바로 수수께끼투성이지만 방세는 꼬박꼬박 잘 내는 룸메이트 할루할로. 둘은 세상의 수많은 오류를 하나씩 바로잡아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할루할로가 [미안해]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갑자기 작동을 멈춰 버린다. 도나우벨레는 의식불명인 룸메이트를 되살리려 할루할로의 수수께끼를 풀어 가지만,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블랙 포레스트와 레드 벨벳 전체를 둘러싼 거대하고 견고한 오류와 맞닥뜨린다. 모든 단서가 가리키는 단 한 사람은 저 높은 곳, 레드 벨벳을 ‘완벽하게’ 관리하는 오토마톤 디비니티다. 도나우벨레와 쁘띠-4의 동료들은 결계와 금기를 깨고 블랙 포레스트 위로, 디비니티가 있는 곳, 영원히 닿을 수 없을 것 같던 지상 낙원 레드 벨벳으로 향한다.
나의 사랑하는 첫 SF
드디어 다시 나오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독자 참여형 소설로 많은 이의 찬사와 응원을 받고 책으로 출간되었던 이산화 작가의 장편소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가 안전가옥에서 다시 나왔다.
2018년 첫 출간 당시, 수많은 독자가 ‘나의 사랑하는 첫 SF’라고 평했던 이 작품은 지금, 2024년의 독자에게도 널리 읽힐 가치가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SF 소설은 무척 다양해졌고, 탄탄한 작품도 종종 등장했지만,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는 지금 읽어도 놀라울 만큼 재미있다. 여전히 긴장감 넘치고, 섬뜩한 동시에 애틋하며 너무나 발랄하다.
특히 안전가옥에서 내는 이번 판에는 저자가 새로운 에피소드, ‘에필로그 2: 오류, 해결됨’을 새로 써 추가했다. 이 작품의 기존 팬들에게는 좋아하는 이야기가 확장되는 기쁨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더욱 완성도 높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