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
제1부
살풀이춤
승무의 가락 위에서
무랑루즈에서
추리극장
허기
무당춤
장검무
버스
포
입춤
천도제
사월의 어느 눈 내리는 날에
여름 공연
휴게소
한량
그녀의 비문증
내 울음처럼
꽃 선택
마음 부자
제2부
꽃과 새들의 합창
렘브란트의 도마
드라크르와의 연인
goya, cacherrero
봄날의 메밀밭
에곤 쉴레, 빨래가 널려있는 풍경
내 안의 자코메티
달님에게 보낸 그림
공작의 깃털
Redon, ORPHEE
별이 내려왔네
벚나무
사진을 태울 때
산굼부리
소통
안개꽃
어느 죽음
어미 나무의 인사
여름밤
오래된 향기
은사시나무
이카로스의 추억
제3부
여름엽서
연기
로즈마리 로즈마리
목련
사과
한 포기 그리움
제라늄 화분
정월대보름
잡초야, 미안
입동
임종
4월의 진달래
그 여름의 개구리밥풀
달빛 아래
대나무 스키
무우
바람개비
함박눈
짝사랑
반달
한낮 소나기
뜀뛰기
제4부
나염천을 찌며
나팔꽃 사랑
소용돌이
마늘꽃 편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
폐지 줍는 노파
녹슨 못
다리미
대장간 여인
일방통행
조팝 이야기
이끼의 꿈
감나무 아래서
나의 그림자
달맞이꽃차를 마시며
머물다
바닷가에서
슬픈 가장
첫사랑
연을 날리며
제5부
안녕, 엄마
내성발톱
담배 향
슬픈 내시경
마른장미 꽃잎
화장법
가시
나에게 말 걸기
두드러기
사랑하기 좋은 시절
시절 인연
감꽃 목걸이
에밀레종 앞에서
언약식
사루비아
겨우살이
해설 | 자연과의 대화를 통해 만나는 신비로운 내면세계
-이채윤(시인, 소설가
자연과의 소통, 교감을 위해 여러 시편에서 시인의 눈과 귀는 관심과 호기심으로 열려 있다.
여름 개울숲에 떠 있는 개구리밥풀
무슨 이야기를 들으려 귀를 쫑긋 잎을 띄우는지
내가 발을 담그자 발 주위로
나와의 교신을 꿈꾸며
동동동 안단테로 푸르게 푸르게 달려오는 개구리밥풀
혈색이 안 좋구나. 어디 아프니
어느새 내 등의 어둠까지 읽어내는 개구리밥풀
그래, 너희들은 괜찮지, 하자
일제히 푸르게 푸르게 흔들리는 개구리밥풀, 나의 봄이여/<그 여름의 개구리밥풀> 전문
이 시, <그 여름의 개구리밥풀>은 원가람 시인의 시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시다.
자연과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시인의 감성과 교감하는 상호작용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시인은 ‘무슨 이야기를 들으려 귀를 쫑긋 잎을 띄우는’ ‘여름 개울숲에 떠있는 개구리밥풀’을 보고 물에 발을 담그고 ‘혈색이 안 좋구나. 어디 아프니’라고 묻고 ‘너희들은 괜찮지’라고 또 다독이는데 개구리밥풀은 ‘일제히 푸르게 푸르게 흔들리’며 화답한다. 개구리밥풀은 단순한 자연 요소를 넘어서, 인간의 감정과 상태에 반응하고 교감할 수 있는 존재로 묘사되며, 이를 통해 시인은 자연과의 소통을 통한 치유와 위안을 경험한다. 이 시는 자연과 인간 간의 깊은 연결과 상호작용을 통해 내면의 평화와 치유를 탐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