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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 카프카 드로잉 시전집
저자 프란츠 카프카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24-02-10
정가 15,000원
ISBN 9788937475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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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광야를 통과해야 한다
1 오고 감이 있다 Es gibt ein Kommen
2 오늘 서늘하고 칙칙하다 Kuhl und hart ist der heutige Tag
3 오래된 소도시에 서 있다 In dem alten Stadtchen stehn
4 사람들, 어두운 다리를 건너는 Menschen, die uber dunkle Brucken gehn
5 내 실존의 형상 Bild meiner Existenz
6 내가 밤에 Wenn ich des Nachts
7 황량한 들 Ode Felder
8 또다시, 또다시 Wiederum, wiederum
9 결코 아니다, 결코 아니다 Nimmermehr, nimmermehr
10 가로수 길을 걷고 있는 Durch die Allee
11 너를 방해하는 것이 무엇이냐? Was stort dich?
12 침대에서, 무릎을 Im Bett, das Knie
13 달빛 속에서 숲이 숨을 쉬듯이 Wie der Wald im Mondschein atmet

2부 지옥의 가면을 쓰고 있다
14 석양 속에 In der abendlichen Sonne
15 나무들 Die Baume
16 권태의 골짜기에서 Aus dem Grunde der Ermattung
17 마음속 이 도르래 Dieser Flaschenzug im Innern
18 공허, 공허, 공허 Nichts, nichts, nichts
19 청춘의 무의미 Sinnlosigkeit der Jugend
20 모든 것을 잊다 Alles vergessen
21 흑인들이 걸어 나왔다 Es fuhren die Neger
22 꿈을 꾸고 울어 봐라 Traume und weine
23 그의 옷을 벗겨라, 그러면 그가 치료할 것이다 Entkleidet ihn, dann wird er heilen
24 기뻐하라, 너희 환자들이여 Freut Euch, Ihr Patienten
프란츠 카프카 사후 100주년 기념 국내 최초 시전집!

“나와 관계가 없거나 나를 놀라게 하지 않을 구절은, 단 한 줄도 없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프란츠 카프카(1883~1924년 사후 100주년을 맞아 시 116편과 드로잉 60개를 수록한 카프카 드로잉 시전집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이 민음사 세계시인선 58번으로 출간되었다.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하고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한 편영수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소개되는 국내 최초 카프카 시전집이다. 1부는 고독, 2부는 불안, 불행, 슬픔, 고통, 공포, 3부는 덧없음, 4부는 저항, 그리고 5부는 자유와 행복의 모티프를 중심으로 묶었다.

진실의 길은
공중 높이 매달려 있는 밧줄이 아니라,
땅바닥 바로 위에
낮게 매달린
밧줄 위에 있다.
그것은 걸어가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프란츠 카프카,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92번에서

카프카는 괴테, 프리드리히 횔덜린, 월트 휘트먼을 좋아했다. 편영수 교수는 카프카가 “의도적으로 산문과 시를 서로 연결시키고 서로 침투시켰다.”고 말한다. 카프카는 “「선고」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시입니다, 따라서 「선고」가 효과를 거두려면 그 둘레에 여백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카프카는 시와 산문을 구분하지 않고자 했다. 그는 동일한 텍스트를 산문으로도 쓰고 행과 연으로 구분해서 시로도 쓰곤 했다. 예를 들면 “내 인생을 나는 보냈다, 삶을 파괴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으로.”라는 문장을 다음과 같이 시로 썼다. 그래서 카프카의 시는 산문시로도 읽힐 수 있다.

내 인생을
나는 보냈다,
삶을 파괴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으로.
―프란츠 카프카,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79번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프카가 시 형식을 사용한 건 “시가 아주 적은 단어들로 하나의 세계를 감정으로 파악할 수 있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 작품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