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프롤로그
1부. ‘나’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 피해의식
1. 사회적 금기어, 피해의식
2. 피해의식은 나쁜 것일까?
3. 피해의식은 과도한 자기방어다
4. 피해의식의 여섯 가지 얼굴
5. 자기방어의 도구 : 두려움, 분노, 열등감, 무기력
6. 자기방어의 결과 : 억울함, 우울함
7. 피해의식이라는 주사위
철학자가 본 피해의식 : 스피노자
2부. 피해의식, 사실과 상상의 소용돌이
1. 피해의식이 없는 이는 없다
2. 피해의식은 ‘기억’이고 피해자 의식은 ‘사실’이다
3. 피해의식의 과잉해석과 과소해석
4. 피해의식은 ‘기쁜 슬픔’, 피해자 의식은 ‘슬픈 기쁨’이다
5. 피해의식에 대한 그릇된 진단
6. 피해의식, 상상의 기억화
7. 세 가지 기억, 세 가지 피해의식
8. 나의 피해의식은 어느 정도일까?
철학자가 본 피해의식 : 베르그손
3부. 무의식이란 어둠, 피해의식
1. 피해의식은 무의식적이다
2. 피해의식은 왜 강렬한가?
3. 근본적 피해의식, ‘부모’와 ‘성’
4. 피해‘의식’, 피해‘무의식’, 피해‘전의식’
5. 피해‘전의식’을 확장하라
6. 강박증적 피해의식, 히스테리적 피해의식
7. 신경증적 피해의식 너머
철학자가 본 피해의식 : 라캉
4부. 권력과 금기의 지옥도, 피해의식
1. 피해의식은 사랑받지 못한 상처다
2. 피해의식과 자존감
3. 피해의식의 근본 원인, 기쁨의 독점
4. ‘권력-욕망-금지-의무’의 사면체
5. 피해의식의 촉매제, 자의식 과잉
6. 부채감이라는 폭력
7. 피해의식, 못나서 못되지는 마음
철학자가 본 피해의식 : 에피쿠로스
5부. 피해의식은 어떻게 우리를 파괴하는가?
1. 당위와 현실을 혼동하는 이유
2. 고통을 과장하고 싶은 욕망
3. 소중한 것을 소중히 대하지 못하는 이유
4. 자기연민은 어디서 오는가?
5. 소망의 부정, 부정의 소망
6. 대화의 단절, 관계의 단절
7. 피해의식의 전이
8. 피해의식은
“피해의식은 한 사람의 마음에 남은 상흔일 뿐이다.”
누구에게나 있지만 아무도 이야기하지 못한
‘피해의식’에 대한 가장 따뜻하고 농밀한 해설서
피해의식은 현대 사회의 금기어이다. 피해의식은 누구나 알고 있는 단어이지만,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는 단어다. ‘나’의 피해의식이건 ‘너’의 피해의식이건, 그것에 대해 말하는 순간 대화 분위기는 얼어붙고 모두가 황급히 주제를 돌리려고 한다. 사회적 피해의식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피해의식 역시 그 누구도 건드려서는 안 되는 성역으로 인식된다. 그렇게 모두가 쉬쉬하는 사이, 피해의식은 개인들의 삶을 불행에 몰아넣고 들불처럼 퍼져나가 각종 사회적 갈등과 마찰, 혐오의 불씨가 된다.
이 책은 과감하게 현대 사회의 금기어인 피해의식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우선 저자는 피해의식을 그저 불쾌하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치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지적하며, 피해의식은 상처받은 마음의 자연스러운 자기방어 반응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재해석을 바탕으로 철학적 사유와 정신분석학적 접근을 통해 그 어디에서도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던 피해의식의 발생 원리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 저자는 ‘기억’과 ‘무의식’이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피해의식이라는 모호하고 뒤엉킨 마음을 명료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해준다.
또한 저자는 철학자이자 인문주의자로서 오랜 시간 상처받은 이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람의 상처받은 기억이 어떻게 피해의식이 되고, 그 피해의식은 일상에서 어떤 모습으로 드러나는지 매우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한 사람에 대한 단편영화 같은 그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나’와 ‘너’의 행동이 혹시 피해의식 때문은 아니었을지, 그 피해의식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나’와 ‘너’의 상처는 무엇이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나’의 상처에 대한 이해와 ‘나와 다른 상처를 지닌 이’들에 대한 감수성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