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불가능한 세상에 대하여
아이를 낳고 시작된 공황 - 육아와 부모의 정신건강
투사가 되고서야 육아제도를 쓸 수 있었다 - 일과 가정의 양립
일하는 모두가 9 to 6는 아니잖아요 - 예술가 부부의 육아
이모님을 모십니다 - 맞벌이 부부와 베이비시터
엄마와 주부라는 이름의 다행과 만족 - 전업주부의 보람
분노하는 아이 덕분에 자아를 찾았다 - 진정한 독립가정 이루기
모든 것의 목적이 돈은 아니잖아요 - 열심히 일했던 엄마들의 딜레마
일하는 부모를 보며 꿈을 키우는 아이 - 홍콩에서 아이 키우기
딩크에서 세 아이까지 - 다자녀 육아
인터뷰 후기:
무지, 망각, 외면의 시간들
주
우리도 곧 잊을지 모른다, 그런 때가 있었지 하고.
하지만 누군가 또 떠안고 표류하게 될 이 시절을 외면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기록한다.
공연전문가로 활동하며 배우, 가수, 작가, 작곡가 등 수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해온 황선아는 인터뷰를 통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반사되어 보이지 않았던 그들의 굳은살, 충혈된 눈, 땀내에 더욱 이끌려 이야기를 듣고 나누고 기록해왔다. 결혼 후 출산, 육아를 통해 삶이라는 스포트라이트 없는 무대에 빠진 뒤 저자는 세상을 지탱하는 평범한 이웃들의 빛나는 이야기에 더욱 귀 기울이고 있다.
≪노 그랜드패런츠 존-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능한 세상을 위하여≫는 나와 우리 삶의 이야기가 세상을 새로이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힘 있는 외침이 될 것이라는 믿음의 발걸음이다. 현재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조부모의 도움 없이 키우고 있는 아홉 가정의 부모들과 한 아이의 엄마인 인터뷰어가 나누는 대화와 고백은 우리 사회가 쉽게 알 수 없었던, 알고도 외면해왔던 고독한 투쟁의 기록이다. 이 같은 주제로 주양육자로서 흔히 드러나는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까지 한자리에 모아 인터뷰를 시도한 예는 드물다. ‘부부’에 더하여 ‘부모’로 연결된 두 사람을 통해서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부분들이 인터뷰를 통해 무수히 발견되었고 그간 놓쳐왔던 값진 소통의 순간들이 부부간에, 우리들 사이에 함께 했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건강한 육아문화를 이루기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부모도 아이들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을지 저마다의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책 속에서
P. 19
한쪽이 일방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을 아내가 받아들인 거죠. 그래서 제게 ‘원죄’가 있다고 느끼는 거예요. 특별히 내가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결혼이라는 게 그렇게 되어 가게 한다는 거죠.
P. 43
화가 났죠. “정말 이런 식으로는 희망이 없습니다. 이게 고쳐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렇게 얘기가 나와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