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자동차를 몰고 떠나는 장면을 지켜보는 잭 리처
그로부터 24시간 뒤, 리처는 납치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뉴욕의 여름밤, 한가로이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리처에게 존 그레고리라는 남자가 다가온다. 영국 공수특전단(SAS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레고리는 전날 밤에도 리처가 그 카페에 있었던 걸 확인한 뒤, 전날 자정쯤 카페 앞에 주차되어 있던 벤츠를 타고 사라진 남자를 목격했는지 묻는다. 리처가 그렇다고 하자 그레고리는 자신의 상사이자 전직 특수부대원들을 모아 민간 용병 사업을 하는 에드워드 레인에게로 리처를 데려간다. 레인은 자신의 아내가 납치되었으며, 리처가 목격한 남자가 몸값 100만 달러가 실린 벤츠를 탈취한 납치범이라고 말한다. 레인은 아내를 되찾아 달라며 리처를 고용하고, 리처는 수사 과정에서 5년 전 레인의 첫 번째 아내였던 앤이 비슷한 방식으로 납치 후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건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음을 본능적으로 직감한 리처는 전직 FBI 요원이자 사립탐정인 로런 폴링과 함께 사건의 내막을 파헤쳐 나간다.
책 속에서
“나와 같이 가서 레인 씨와 이야기를 나눠주시겠습니까?”
“본 건 모두 말했습니다. 그대로 전하면 될 일입니다.” 리처는 컵을 한 번 더 들여다보았다. “그 레인이라는 사람은 어디 있습니까?”
“멀지 않아요. 10분 거리입니다.”
“글쎄요. 에스프레소를 마시던 참이라.”
“가져가면 됩니다. 일회용 컵이잖아요.”
“평화롭고 고요한 게 좋은데.”
“딱 10분만 시간을 내달라는 겁니다.”
“차량 도난사건 정도로 소동이 지나치군요. 아무리 벤츠라도 그렇지.”
“차량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 뭡니까?”
“삶과 죽음. 지금쯤 살아 있기보다는 죽었을 확률이 높겠지만.”
--- p.15
“내 아내요.” 레인이 말했다.
리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름은 케이트.”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케이트가 어제 아침에 사라졌소. 오후에 납치범에게서 전화가 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