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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너, 정체가 뭐니 - 브로콜리숲 동시집 48
저자 이서영
출판사 브로콜리숲
출판일 2023-10-27
정가 12,000원
ISBN 9791189847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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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에서 길을 잃어야 도착하는 집

동시를 쓰면서 주문처럼 말했지요.
웃을 일이 많아진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힘겨울 때 글쓰기가 희망이 된다는 것도 알았어요.
내일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오늘 절망하지 않기를,
사소한 행복이 자주 일어나기를,
모두가 동심으로 행복한 꿈꾸기를 소망합니다.

-「시인의 말」 부분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수정동 산만디 이서영 시인 집을
찾아가려면 좁다란 골목을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발걸음을
내디뎌 봐야 합니다. 2013년 천강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은 꼬불꼬불 골목길을 오가며 자주 하늘도 올려다
보고 부산 바다도 바라보았습니다. 이 첫 동시집에 소박하지만
따스한 시들을 담기 위한 느린 발걸음들.
“산복도로 가는 빠른 길 찾다가/ 잘못 들어와 한숨 쉬는 사람들”
사람들은 빠른 길을 좋아합니다. 그 조급한 마음을 “금방 되돌아
나가지 말고/ 볼거리를 하나씩 찾아보”라고 뾰족한 마음 조금
순하게 만들어 보라고 타이르는 가느다란 골목길.
그리고 그 골목길을 풋풋하게 채우고 있는 “석류나무, 삼색
고양이, 다육이 화분, 덩굴손” 같은 작은 생명들을 지긋이 바라보라고.
그 눈길이 순해져서 시간이 흐르는 것조차 잊고 있을 때 마침내
도착하게 되는 시인의 집.
이 동시집은 그래서 한 발 한 발 느리게 더듬어 찾아간
시인의 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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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사소한 행복이 자주 찾아오기를

어느 날, 동시가 찾아왔어요.
무척 반가웠지요.
쉽고 가볍고 따뜻하게 쓰고 싶었어요.

동시를 쓰면서 주문처럼 말했지요.
웃을 일이 많아진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힘겨울 때 글쓰기가 희망이 된다는 것도 알았어요.
내일 어떤 좋은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