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01. 어떻게 시작하는가
“잘 쓰지 않겠다”
정답이 있으리라는 믿음
도약의 순간
대량 생산의 견인장치들
다치지 않고 합평하기 1
다치지 않고 합평하기 2
많이 쓰는 것과 정확히 쓰는 것 사이에서
투입과 산출의 법칙
02. 어떻게 쓰는가
서평
칼럼
퇴고의 기술
명료하게 쓰는 법
반론에 철통 대비하자
에세이
거리 두기
정아은의 경우
치유와 소통
솔직함과 디테일
장강명과 김현진의 경우
논픽션
논픽션이란
밑작업
주석의 예술
논픽션의 동료들
소설
‘말’보다 ‘삶’
설명하기와 보여주기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의 경우
구도와 등장인물 잡기
인간사에 대한 관심
첫 소설을 쓰려거든
03. 쓰는 마음
수상의 기억
거절 메일 1
거절 메일 2
꿈
2년 후
다시 쓰기
나는 왜 쓰는가
인정욕구의 화신
소설가 A의 칼럼을 둘러싼 페이스북 월드의 전투
‘잘’ 인정받고 싶다
04. 작가를 둘러싼 사람들
편집자
공무원, 직장 상사 혹은 선생님?
편집자 K
편집자 W
편집자 S
독자
독자란 무엇인가
작가란 누구인가
혹평러와 대결하는 법
기자
동료 작가
에필로그
소설, 에세이, 논픽션, 서평, 칼럼…
경계를 넘나드는 넓고 깊은 글쓰기의 비밀
글쓰기를 가로막는 ‘잘 쓰고 싶은 마음’에 대처하는 방법은?
‘글쓰기는 양이다!’ 대량 생산을 이끄는 견인장치들은?
다치지 않고 생산적으로 합평에 임하는 방법은?
혹평과 악플을 피하는 칼럼 쓰기의 기술은?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는 에세이를 쓰는 법은?
논픽션에 설득력과 객관성을 더하는 필수 요소는?
소설에서 등장인물과 구도를 잡는 방법은?
첫 소설을 쓰려거든 무엇을 소재로 쓰는 것이 가장 좋을까?
2013년 장편소설 《모던 하트》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소설가 정아은은 어느 날 모 신문사로부터 칼럼 청탁을 받게 된다. 원고지 10매 분량으로, 주제에 제한은 없지만 칼럼의 성격상 사회적 의미를 갖춘 글이어야 했다. 같은 지면에 돌아가며 글을 싣는 모든 필자의 글이 좋았고, “나로서는 까무러쳐도 따라갈 수 없을 급으로 보였다”고 작가는 회고한다. 내가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청탁을 받은 다음 날부터 작가는 신문이라는 신문의 칼럼을 모두 찾아 읽었다. 짧은 글쓰기에 관한 책도 보이는 대로 사들였다. 한 편의 칼럼을 기고하기 위해 무려 다섯 편의 칼럼 초고를 쓴 뒤, 그것도 각각 서너 번에 걸쳐 퇴고했다. 마감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을 때, 그중 두 편을 골라 퇴고를 거듭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야 한 편을 골라, 떨리는 마음으로 송신 버튼을 누른다.
작가는 ‘원래’ 잘 쓰는 사람일까? ‘작가’라면 글이란 글은 모두 잘 쓰는 것일까? 모든 장르의 글을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능력자’인 걸까? 10년 넘게 글쓰기를 업으로 살아온 작가 정아은이 전하는 글쓰기의 여정은 첫 칼럼을 송고하던 때와 다르지 않다. 여전히 두렵고 떨리는 일이며, 정답이 없는 무언가를 향해 가는 막연함의 연속이자, ‘잘 쓰고 싶다는 마음’과 끊임없이 사투를 벌이는 일이다.
책에는 작가 정아은이 그 모든 과정을 직접 거치며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