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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기억을 먹는 아이 : 도대체 이야기집
저자 도대체
출판사 유유히
출판일 2024-02-15
정가 17,000원
ISBN 9791193739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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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앞에서
근심의 왕
기억을 먹는 아이
비행
그 아이
지옥
움막 마을
한마디
치유
아가씨의 과자
풍선
아버지
청첩장
단풍잎 하나

석공
집착의 왕
별을 주우러 간 광대
소원 이루어주는 아이
악몽
꿈속으로
높은 곳에서
눈송이

부록 고양이 자객
작가의 말
“힘겨운 시절에 이 이야기를 쓰면서 스스로 위로받았듯, 독자 여러분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인간은 어쩌면 이토록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또 후회를 하며,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채 비밀스러운 소원을 하나씩 품고 삼는 걸까. 이런 궁금증을 오랫동안 품어온 도대체의 이야기들은 한 편 한 편이 시대도 시기도 알 수 없는 배경 속에서, 때론 존재를 알 수 없는 화자의 목소리로 전개된다.

한 자리에서 수백 년을 살았을 은행나무 이야기부터 시작해, 백성들 대신 근심을 모두 지고 살고 있는 왕,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슬픈 표정으로 혼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아이,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일들이 생겨 움막에 들어가 울고 있는 사람들, 몸도 마음도 말도 안 되게 연약한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남은 것인지 연구하는 우주인, 어느 날 갑자기 손목에 매인 풍선을 타고 세상을 날아다니게 된 한 남자, 곁에 있는 존재에게까지 악몽을 꾸게 만들어 깊은 산속에 홀로 사는 사람, 세상이 너무 궁금하지만 어떤 곳인지 전혀 알 수 없어서 두려운 마음으로 구름 위에 머물고 있는 눈송이까지…. 그 이야기들은 제각각 뭉클하기도 하고 먹먹한 위로를 주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우화로 다가온다.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해 슬픈 사람, 세상 모든 근심과 걱정은 다 짊어진 사람, 떠올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기억이 많아 괴로운 사람, 사랑하고 싶지만 아무도 사랑할 수 없어 외로운 사람, 끝내 아무런 복수도 할 수 없게 되어 절망적인 사람,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되는 비밀스러운 소원이 있는 사람… 등등이 등장하는 이야기들 속에는 도대체 작가가 썼던 이전의 에세이에서 그랬듯, 달콤하고 쉬운 위로보다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위기를 넘기는 슬기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펼친다. 읽다 보면 어쩐지 위로가 되는 삶의 통찰들이 곳곳에서 빛나는 야이기집으로 따스한 공감과 적절한 유머를 보여주는 도대체의 특기가 소설 곳곳에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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