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영혼이 건네는 목소리
작은 기쁨 12
절대 잊지 말라 22
무위의 미학 24
아름다운 오늘 40
잠 못 이루는 밤 42
꿈 52
내면의 부유함 54
밤의 인사 60
외로운 밤 62
한밤중에 떠나는 행군 68
오래된 음악 70
혼자 걷는 길 81
2부 조건 없는 행복
도시 84
관계 94
당신은 정말 행복한가 96
행복 102
유일한 능력 104
한 편의 일기 106
내게는 둘 다 같은 이야기 118
예술가와 심리학자 120
쉼 없이 달려감 132
흐린 하늘 134
당신도 그것을 알까? 141
두려움 극복하기 142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154
언제나 새로운 자신 가꾸기 156
한 편의 동화-험난한 길 168
3부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
병상 일기 184
명상 230
온갖 죽음 238
휘파람 불기 240
삶을 긍정하기 242
삶을 받아들이기 246
심리학 255
우리에게 부족한 것 257
시인이 부르는 죽음의 찬가 259
불가능한 것을 다시 시도하기 261
어딘가에 266
한탄 268
여름날의 기차 여행 270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 280
불꽃놀이 281
밤의 사색 293
기뻐할 줄 아는 능력 298
파랑 나비 301
아름다운 삶의 비결 302
울림사음과 내림가음 305
세상이여 안녕 306
옮긴이의 말 308
헤르만 헤세 연보 311
삶을 견디는 기쁨 필사 노트 313
그의 투명한 미소를 바라보며
헤세의 미소는 투명하다. 마치 평생 도를 닦은 노승처럼 해탈한 듯한 그 소박한 웃음은 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해 준다. 그런 꾸밈없는 미소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아마도 삶과 고통에 대한 오랜 사색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1877년, 독일 개신교 목사 가정의 장남으로 태어난 헤르만 헤세는 작가로서는 영광스러운 일생을 누렸으나 정작 개인의 삶은 어두웠다. 익히 알려진 대로 어렸을 때는 예민한 성격과 자살 충동 탓에 괴로워했고, 아내는 정신병에 시달렸으며, 세계대전 때는 조국(독일에 대항해 반전 운동을 벌이면서 같은 나라 사람들에게 온갖 비난을 당했다.
이처럼 고통과 슬픔으로 얼룩진 삶은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헤세의 신경을 자극했다. 이 책에 실린 수필들이 대체로 잔잔하면서도 우울하고 때로는 격정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행스럽게도 화가의 감성과 작가의 이성을 지닌 헤세는 삶의 고통을 외면하거나 왜곡하지 않았으며 거기에 정복당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천재적인 예술가답게 글과 그림, 여행을 통해 우울함을 삶에 끝없이 도전하는 용기로 바꾸어 냈다.
고통과 행복, 삶을 받쳐 주는 두 가지 기둥
헤세는 소소한 자기 일상을 소재로 삼아서 행복과 고통,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고찰했다. 어젯밤에 꾼 꿈, 자기 작품을 낭독하는 모임에 슬쩍 참여한 일, 아름다운 음악회, 독자들이 보낸 편지 등등, 우리가 보기에는 그리 중요할 것 없는 일에서 헤세는 고통을 발견하고 무엇이 자신을 괴롭게 하는지 끊임없이 사색한다. 사색이 끝날 때마다 그는 퍼뜩 깨닫는다. 고통은 축복을 향해 가는 과정이고 축복도 고통으로 가는 길목에 있음을. 결국 행복과 고통은 우리 삶을 함께 지탱해 주는 두 기둥이다. 사람들은 대개 고통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더욱 처절한 아픔을 겪는다. 헤세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투로, ‘고통은 사람을 부드럽게도 만들고 강철처럼 단단하게도 만들어 준다.’면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