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장 영원한 화학물질
프라이팬에 숨어있던 ‘폭탄’ / ‘영원한 화학물질’과 여섯 가지 질병 / “일본에서는 이미 다 끝난 일인걸요” /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2장 감추어진 지하수 오염
도쿄는 오염되었나 /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 / 뜻밖의 정보 / 취재 거부와 정보 공개 /
5년 새 농도는 2배로 / 도쿄도 환경국의 추적 조사 반대 / 검게 칠한 이유 / 불복심사청구 끝에
3장 취수 중단의 충격
지하수는 수돗물로 사용되고 있었다 / “오염이 발생할 일은 없습니다” / 네 군데 수원 취수정에서 취수를 중단했다 / 계기는 NHK 〈클로즈업 현대+〉 / 도쿄도의 임시 조사 / 취수 중단의 진짜 이유 / 숨겨진 또 다른 진실 / 비밀주의의 함정
4장 수질 조사는 하고 있었다
50년 전부터 다마강에서는 / 모두 게시했다더니 / 어째서 기록이 없을까 / 정면 대결 /
은폐의 기운 / “도가 지나치네”
5장 보이지 않는 수맥
지하수는 어떻게 흐르는가 / 수맥 파악의 난점 / “조사하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듭니다” /
3차원 흐름 분석
6장 오염원을 쫓다
두 번에 걸친 오염원 조사 / ‘비행장’은 어디인가 / 소방 훈련장을 발견하다 /
웹 페이지에서 사라진 조사 결과 / 1993년 연료 누출 사고 / 미군 문서에서 발견한 화살표 하나 / 포소화약제 3,000리터 누출 / 보도 직후 실시한 임시 조사 / 50년 전 취수정 목록 / 오염된 모니터링 취수정을 찾다 / 화살표 하나와 동그라미 두 개
7장 무책임의 연쇄 작용
증거가 모였다 / 책임을 돌리는 도쿄도 / 공중에 붕 떠버린 도쿄도의 문의 / ‘포소화약제 사용’을 인정한 미군
8장 주일미군지위협정이라는 벽
가데나 기지 내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고농도로 검출되다 / 미군 측에 ‘샘플 채취’를 요청하다 / 문전박대당한 오키나와현 / 끝내 발표하지 않은 문헌 조사 결과 / 미국, 차원이 다른 오염 / 누락된 ‘환경’ 조항 / 환경보완협정의 허점 / 결정권
정부의 부실한 대처와 행정기관의 불투명성
과불화화합물의 심각성을 제시하는 논문이 여럿 발표되고 오키나와와 도쿄의 주일미군기지와 얽힌 과불화화합물 오염이 심심치 않게 보도됐지만 일본 정부는 오랫동안 과불화화합물의 수질 관리 기준 설정을 미뤄왔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불분명하다는 이유였다. 마땅한 기준이 없으니 지자체는 조사하지 않고, 조사하지 않으니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모르니 조사하자’가 아니라 ‘모르니 가만히 있자’는 심산이다.
2019년 6월 일본 정부는 그동안 유보했던 과불화화합물 수돗물 수질 목표치 설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다. 저자는 급작스러워 보이는 정책 변경의 배경을 알아내고자 정부기관의 담당자를 방문해 묻는다. 담당자는 미국 EPA에서도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권고치를 강화하고 유럽식품안전청에서도 주간섭취허용량을 발표했기 때문에 방침을 변경했다고 답한다. 그러나 EPA가 권고치를 강화한 것은 3년 전인 2016년이고 유럽식품안전청이 과학적 의견서를 발표한 것은 이미 1년 전의 일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대답에 저자는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목표치 설정 판단까지의 과정이 적힌 문서를 요구하지만 ‘문서 없음’이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눈을 의심케 하는 문구 앞에서 저자는 행정기관의 불투명성을 여실히 느낀다.
공익을 위해 물오염을 집요하게 파헤친, 투철한 기자정신
과불화화합물과 물오염을 추적하며 저자는 여러 차례 정부기관을 방문하며 자료를 요청하고 담당자와 면담했다. 연이은 취재 거부는 물론이고 애써 받은 서류에는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므로 밝힐 수 없다”는 이유로 먹칠이 되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저자는 굴하지 않고 진상이 드러날 때까지 조사를 이어나갔다. 그가 과불화화합물과 관련된 물오염 사태를 조사하며 신청한 정보공개 청구 건수는 100건이 넘는다.
기자의 취재 과정을 기록한 책이 출간된 이후 요코타 기지가 있는 다마 지역에서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과불화화합물 혈중 농도 검사가 재차 진행되었고 결과적으로 일본 국민 평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