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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영원이 되어 가고 있다 - 문학수첩 시인선 118
저자 차재신
출판사 문학수첩
출판일 2024-02-20
정가 12,000원
ISBN 9791192776996
수량

박현근 … 8
송지연 … 10
박민지 … 12
한영선 … 14
손민이 … 16
이헌재 … 18
이새샘 … 20
김수민 … 22
김정민 … 24
연정모 … 26
임소희 … 27
정명석 … 28
이준기 … 30
이수빈 … 32
장한이 … 34
이충래 … 36
문성희 … 38
황수진 … 39
허슬기 … 41
김예림 … 43
정보경 … 45
김준엽 … 47
김형섭 … 49
김민지 … 51
전찬혁 … 54
안덕진 … 56
노현아 … 58
장희진 … 60
김미정 … 62
박희원 … 64
이재영 … 66
양건희 … 68
이셋별 … 70
김성아 … 72
나인채 … 74
이하정 … 76
김소희 … 78
김성은 … 80
피은선 … 82
김지수 … 84
홍은정 … 86
김소희 … 88
박선영 … 89
강나을 … 91
김은희 … 92
조다솜 … 94
이수현 … 96
정산호 … 98
윤태현 … 101
이준민 … 103

해설 | 김병호(시인
가만 읊조리면, 어느새 내 곁에 와 있는 사랑과 사람들 · 105
“당신의 이름을, 삶을 시로 만들어 드립니다”
한 명의 목소리가 아닌 여러 명의 목소리를 내는
한국 문학의 새로운 시인, 차재신의 첫 시집

‘최고의 시’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요한 시’를 지향하는 문학수첩 시인선이 동시대의 감수성과 정신적 가치를 보다 잘 담아내고자 오랜만에 새로운 표지로 단장했다. 그리고 문학수첩 시인선의 새로운 걸음을 함께한 시집은 2023년, 계간 《가히》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차재신 시인의 첫 시집, 《영원이 되어 가고 있다》이다. 시인은 동료에게 그 사람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시를 선물로 써서 주다, 이러한 창작 방식이 보다 많은 사람의 이름으로 쓰인다면 더욱 커다란 울림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결과 성별도, 연령대도, 살아온 환경도 전혀 다른 50명을 만나 대화하고, 끄덕이면서 그들의 삶을 한 편의 시로 엮고 또 한 권의 시집으로 묶어 냈다. 차재신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현시대에서 시의 쓸모를 다시금 고민하는 시인의 자세와 동시에 사람의 이름이 시로 피어날 때 새롭게 들리는 나와 너, 우리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만약 시가 어렵게 느껴졌던, 혹은 시가 어떤 쓸모가 있느냐고 생각했던 독자라면 《영원이 되어 가고 있다》를 통해 한 명의 목소리가 아닌 여러 명의 목소리를 통해 그동안 느껴 보지 못했던 시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연휴 같은 사랑이 지나고 있었다”
내 곁을 스쳐가는 의미들의 반짝임을 살펴보다

어느새 눈으로 뒤덮인 선로 위였습니다 밑으로 그동안 뛰어내렸던 유리창들이 눈송이처럼 흩어져 있었습니다 한 걸음 발을 내딛자 사방이 점점 환해집니다 허리가 끊어진 길 너머로 기차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나는 이 세계가 빛무리처럼 다시 태어날 것임을 망각합니다 눈을 질끈 감자 몸을 통과한 빛이 무수히 쏟아집니다
― 〈연정모〉 부분

우리가 샛별이 아닌 셋별로 만났을 때.

샛과 셋이 다르듯 숨과 품이 다르다. 씨앗을 심는 일과 씨앗을 품는 일. 녹빛을 흩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