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절망적 현실을 직시하는 최인호의 초기 중ㆍ단편선
1972년 현대문학상 수상작 「타인의 방」등 대표작 10편 수록
최인호의 문학은, 한마디로 말해서, 매력적이다. 그의 모든 작품들은 냉정한 분석을 방해하고 독자들의 감수성에 맹렬한 기세로 달려드는 현란한 원색의 매력으로 충만해 있다. 그는 현대 도시인의 의식 속에 숨겨져 있는 성감대를 찾아내고 그것을 교묘하게 자극하는 데 실로 비상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과장된 수사, 팽팽한 속도감, 관능적인 분위기, 생동하는 문체, 흥미 만점의 구성, 우상 파괴적인 제스처―어느 하나도 오늘날의 대중에게 어필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의 문학이 다수의 일반 독자에게 박수갈채를 받으며 가장 애호 받는 인기 품목으로 수용될 수 있었던 것은 누가 보아도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