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수상한 산타가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린 토끼 가족 앞에 나타났다!
깊은 밤, 춥고 배고픈 여우가 마을 여기저기를 기웃거립니다. 여우는 따스한 불빛에 이끌려 마을 어귀에 있는 토끼네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지요. 살금살금, 토끼네 집으로 들어간 여우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들을 찾아냅니다. 추운 겨울을 나는 데 꼭 필요한 털모자, 외투, 털 장화 같은 것들을 말이지요. 여우는 온 집 안을 신나게 휘젓고 다니다가 마지막으로 먹을거리를 찾아 부엌으로 들어갑니다. 몇 날 며칠을 굶주린 탓에 몹시 허기가 졌거든요. 먹음직스러운 샌드위치를 찾아낸 여우는 좋아하는 후추도 마구 뿌려 봅니다. 그런데 이런…… 후추를 너무 많이 뿌린 걸까요? 코가 간질간질하더니 재채기가 나는 게 아니겠어요. 그것도 온 집 안이 들썩일 정도로 커다란 재채기가요! 그 소리에 토끼 가족이 모두 잠에서 깨버리고 말았지요. 여우가 미처 몸을 숨길 새도 없이 말이에요.
여우는 그 상황을 모면해 보려고 토끼 가족에게 자신을 ‘산타’라고 소개합니다. 보면 볼수록 수상한 점이 가득한 산타. 토끼 가족은 과연 꿈에 그리던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을까요?
크리스마스의 정신에 걸맞은
관용과 배려, 나눔과 용서,
그리고 웃음을 가득 담은 선물 보따리
한밤중에 잠에서 깬 아기 토끼들은 산타가 왔다며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반겨 주는 탓에, 여우는 당황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처음에야 곤란한 상황을 모면하려고 산타를 사칭(?했지만, 아기 토끼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여우는 아기 토끼들의 순수한 믿음을 지켜 주고자 보따리에 담긴 물건을 크리스마스 선물인 척 내어 줍니다. 하지만 막내 토끼 순서가 되자 보따리 속 물건이 동나 버립니다. 토끼네가 무척 다복하거든요. 그제야 여우는 진정으로 자신이 내어 줄 수 있는 선물을 건넵니다. 바로 직접 부르는 성탄절 노래지요. 그 순간 여우는 진짜 산타가 되고, 아기 토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