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미표 ‘뭉실뭉실’ 교토 원더랜드 제2탄,
덴구 부자의 백 년 갈등으로 그 막이 열린다!
뭉게뭉게 부풀어 오른 숲이 너구리를 연상시키는 어느 봄날. 하늘에서 영국 신사가 날아온다. 실크 모자, 스리버튼 양복에 서양식 지팡이를 든 잘생긴 덴구로 야쿠시보 2세, 즉 너구리들의 스승이자 야사부로의 은사인 아카다마 선생의 아들이다. 위풍당당하게 등장한 2세는 아버지의 숨통을 끊어놓겠다는 무시무시한 말을 남긴다. 그런데, 덴구 부자의 이 ‘백 년 갈등’이란 무엇인가? 아카다마 선생에게 납치되어 덴구 교육을 받은 2세는 혹독하게 수행하며 힘을 길러오다가 신세기가 도래하자 밖을 나돈다. 선생이 2세의 행실을 탐탁지 않아 하던 차에 둘의 갈등이 증폭된 계기는 2세가 열렬한 사랑에 빠지게 된 것. 이에 제자의 기강을 잡겠다고 선생이 2세의 사랑을 넘보았다고 하는데, 무엇이 진실인지는 선생만 알 터였다.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이 벌인 사랑의 줄다리기는 사흘 밤낮으로 이어지며 히가시야마산 36봉을 뒤흔들었다지만, 그 모습은 흡사 유치한 어린애들 싸움 같았다는 게 후문이다. 어쨌거나 선생은 싸움에서 승리했고 패배한 2세는 종적을 감추었다. 그 뒤로 백 년.
한편 2세의 귀환을 뒤늦게 알게 된 아카다마 선생은 결투장을 보내고, 백 년 전 2세를 떨어뜨린 미나미좌 대지붕에서 둘은 재회한다. 괴력을 일으키는 풍신뇌신의 부채를 떨어뜨리면서 이번에는 아카다마 선생이 지붕에서 미끄러지다 야사부로 덕에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는 굴욕을 겪는다. 2세는 “죽여줄 가치도 없다”며 싸늘하게 돌아서 다시 하늘로 날아가버린다.
‘바보의 피’를 가장 짙게 이어받은
삼남 야사부로, 금요클럽의
너구리전골이 될 위기에 처하다!
백 년 만의 덴구 결투가 흐지부지 막을 내린 후 호텔에만 틀어박혀 칩거 중인 2세. 야사부로가 대립하는?아버지와?아들의?명을?동시에 받드는?털북숭이?이중?첩자가 되어?암약하는 가운데, 차기 너구리게 두령(니세에몬의 선출 소식이 들려온다. 야사부로는 선친의 뒤를 이